아바나 소재 병원 브리핑…1명은 여러 번 수술받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쿠바 여객기 추락사고에서 살아남은 여성 3명 중 2명이 생존을 위한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국영 뉴스통신 프렌사 라티나 등 현지언론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쿠바 수도 아바나에 있는 칼릭스토 가르시아 병원의 카를로스 알베르토 마르티네스 병원장은 이날 생존자 치료 현황 브리핑에서 "생존자 3명이 여전히 위독한 상태"라며 "특히 2명의 상황은 더 안 좋다"고 밝혔다.
23세 여성은 심각하게 머리를 다치고 신경이 손상됐다. 39세 여성은 전신의 40% 이상이 화상을 입었다.
그나마 19세 여성은 추락 현장에서 구조된 후 여러 번의 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마르티네스 병원장은 "두 여성은 외상성 뇌 부상과 복합골절, 복부 천공, 화상 등으로 생과 사를 넘나들고 있다"며 "생존자 모두 모두 합병증의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쿠바 국영 항공사인 '쿠바나 데 아비아시온'과 전세기 임대 계약을 한 멕시코 항공사 다모(글로벌 에어) 소속 보잉 737기가 지난 18일 승객과 승무원 등 113명을 태우고 수도 아바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공항 인근 들판에 추락, 110명이 사망했다.
사고기는 아바나와 동부 도시 올긴을 오가는 국내선이라 승객 대부분이 올긴과 인근 지역 주민인 것으로 파악됐다.
생존자 3명은 모두 쿠바 여성으로, 위독한 상태로 칼릭스토 가르시아 병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쿠바 정부는 현재까지 사망자 33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의 유족 중 일부는 장례식을 마쳤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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