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는 22일(현지시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가자지구 유혈사태 등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청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이 전했다.
리아드 말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외무장관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파토우 벤소우다 ICC 검사장을 만나 이런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말키 장관은 2014년 6월부터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동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이스라엘 정책을 즉시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여기에는 최근 가자지구 유혈사태와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대 등이 포함된다.
말키 장관은 "(국제사회에는)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범죄에 대해 처벌하지 않는 문화가 있다"며 이번 조사 요구가 ICC의 책임에 대한 중요한 시험대라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가자지구 분리장벽(보안장벽) 근처에서는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의 이스라엘 이전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시위가 대규모로 열렸고 이스라엘군의 실탄 진압으로 64명이 숨졌다.
팔레스타인자치정부의 ICC 조사 요청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는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ICC와 ICC의 검사들이 팔레스타인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팔레스타인이 테러를 선동하고 여성과 어린이들을 '인간방패'로 삼았다고 비난했다.
또 이스라엘은 ICC 회원국이 아니므로 ICC가 이스라엘 문제를 다룰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유엔인권이사회는 지난 18일 가자지구 유혈사태를 조사할 독립조사위원회를 파견하기로 했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이를 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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