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개발로 외지 인구 대거 유입…표심 향방 어디로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6·13 지방선거에서 인천 서구는 표심의 향배를 예측하기 어려운 곳 중 하나다.
원도심을 중심으로 지역 토착민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청라국제도시 개발로 외지 인구가 대거 유입됐고 부동층도 상당히 두터운 지역이다. 서구 인구는 현재 52만명에 달한다.
결국 이번 선거에선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종료 문제와 검단신도시·루원시티 개발, 제3연륙교 건설, 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 등 산적한 현안을 풀 수 있는 적임자가 승리를 거머쥘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을 지낸 이재현(58) 후보가 자유한국당 강범석(52) 서구청장의 재선 고지 점령을 막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특히 두 후보는 '뜨거운 감자'인 수도권매립지 문제를 놓고 날 선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23일 "환경부·경기도·서울시와의 재협상을 통해 대체매립지를 확보하고 수도권매립지 종료 시점을 확정 짓겠다"며 "서구에 산적한 각종 환경문제를 해결해 깨끗한 도시, '클린 서구'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반면 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이 추진해온 매립지공사 소유권의 인천시 이관에 대해서는 공사 적자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없다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에 맞서 강 후보는 당 방침과 궤를 같이하며 매립지공사의 인천시 이관에 찬성하고 있다.
앞서 2015년 환경부·경기도·서울시·인천시 등 수도권매립지 4자 협의체가 합의한 대로 공사의 소유권 이관을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 후보는 "서구를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아동 잠재력을 키우는 교육도시, 미세먼지와 환경 문제를 극복한 건강도시로 만들겠다"며 "가장 안전한 도시와 4차 산업혁명의 산실이 되는 기업도시로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양당 구도를 견제하는 바른미래당에서는 후보 2명이 출사표를 던져 당내 경선을 앞두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애초 단수공천을 한다는 방침이었지만 다른 후보의 반발에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한신대학교 초빙교수 출신인 유길종(57) 후보는 각종 개발 사업의 원활한 진척을, 이학재 국회의원 보좌관과 바른미래당 인천시당 사무처장을 지낸 정일우(54) 후보는 4차 산업 성장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유일한 무소속 후보인 국악인 조경곤(51) 씨는 세계 최초 판소리 고법 시각장애인 인간문화재라는 점을 내세워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역대 1∼6회 서구청장 선거에서는 보수정당과 진보정당이 각각 3차례씩 승패를 주고받아 팽팽한 접전 양상을 보인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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