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한국한의학연구원(KIOM)은 조선 전기 국산 약재 연구서인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을 쉬운 우리말로 번역, 원문과 함께 온라인에 공개했다고 23일 밝혔다.
세종 15년(1433년) 간행된 향약집성방은 향토에서 자라는 약재 연구의 정수가 담긴 의서로, '의방유취', '동의보감'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의서로 꼽힌다.
향약집성방에는 우리 땅에 자생하는 약재인 향약의 약효뿐 아니라 향약을 이용한 질병 치료법이 망라돼 있다. 85권에 걸쳐 959종의 병증과 1만706종의 약방문, 1천476종의 침구법과 향약본초가 수록돼 있다.
우리말 번역을 맡은 미래의학부 오준호 책임연구원팀은 "이 연구는 우리 전통의학의 정수이자 문화유산이기도 한 향약 관련 전통 지식을 전문가뿐 아니라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접할 수 있게 공개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향약집성방의 원문과 번역문은 동아시아 전통의학의 주요 의서들을 온라인에서 열람하고 검색할 수 있는 '한의학고전DB'(https://mediclassics.kr/)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한의학고전DB는 현재 동의보감, 침구경험방 등 전통의학 중요 의서 73종을 공개하고 있다.
김종열 한의학연 원장은 "향약집성방의 우리말 번역과 공개는 7년 동안 이어온 노력의 결실"이라며 "이미 공개된 동의보감 등 70여 종 의서와 함께 한의학을 연구하고 국내외에 알리는 중요한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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