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아파트 8천가구 공급…분양가 이하 거래도 성행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경북 구미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계속 들어서 주택공급 과잉이 우려된다.
23일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가구 수는 17만2천534가구(인구 42만2천287명)지만 공급 주택은 19만5천757가구에 이른다.
주택보급률은 2016년 122.1%에서 작년에는 125%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공급주택은 아파트(공동주택)가 9만4천943가구로 가장 많다. 다음이 단독주택(원룸 포함) 8만8천826가구, 다세대주택 6천507가구, 연립주택 5천481가구다.
주택공급 과잉의 가장 큰 요인은 과도한 아파트 공급물량이다. 작년에만 아파트·다세대주택 7천여 가구가 늘었다.
올해 들어 상반기에 고아읍 문성리 서희아파트 단지(977가구)가 준공했다. 올 연말까지 구미국가산업4·5단지 인근 산동면과 옥계동에 5개 단지(3천916가구)가 들어선다.
내년에도 산동면 2개 단지와 선산읍 1개 단지, 도량동 1개 단지에 3천21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2월 1천600가구까지 치솟았다가 지난달 말 1천290가구로 조금 내려갔다. 구미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10여 년 전부터 1천 가구 선을 유지해 아파트 공급과잉이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아파트 공급과잉지역인 산동면과 옥계동의 일부 아파트는 분양가 이하로 거래되는 실정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위치와 층수가 좋은 신규아파트는 분양가보다 수천만원씩 높게 거래되지만 일부 아파트는 원금과 중도금 상환에 부담을 느껴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물을 내놓기도 한다"고 말했다.
미분양이 늘어나자 일부 신축 아파트는 입주자 유치를 위해 계약과 동시에 입주 축하금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아파트 공급과잉에도 불구하고 원룸 공급은 크게 줄어 구미지역 주택시장이 안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예측도 나오고 있다.
2012∼13년에 각각 5천 가구 안팎의 원룸이 우후죽순 들어섰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는 원룸 신축이 1천 가구 미만에 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상기 구미시 주택계장은 "10여 년 전부터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었고 특히 아파트는 공급과잉 양상을 보인다"며 "그러나 원룸 공급이 크게 줄어 시장의 자체 수급조절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송정·사곡동 외에는 아파트 사업승인이 없어 주택사업자들이 완공 상황을 보며 아파트 공급량을 조절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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