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티코·모닝컨설트 조사…46% "美 소비자에 부정적"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하려던 중국산 수입품 보복관세 정책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의견은 양분된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미국의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와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공동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가 미국의 유권자 2천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7%가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관세 정책이 시행되면 중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미국의 대중 보복관세 정책이 미국의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자도 4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SCMP는 "미국의 유권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산 수입품 보복관세 정책이 시행되면 중국인들이 타격을 입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 소비자들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미·중 관계를 묻는 항목에 대해선 응답자의 41%가 지난해 양국의 경제 관계가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호전됐다고 꼽은 응답자는 28%에 그쳤다.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의 여론조사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양국 협상단이 지난 19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무역 마찰을 자제하기로 선언하기 직전 이뤄졌다고 SCMP는 전했다.
이후 미국은 1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연기, 중국 통신업체 ZTE에 대한 제재 완화를 시사하고 중국은 수입 자동차 관세 인하 방침으로 화답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ZTE에 대한 제재 완화 방침을 부인하는 발언을 하는 등 양국의 무역갈등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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