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가능한 행동이 국제사회의 더 강한 대북제재에 중국이 동참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헤일리 대사는 이날 휴스턴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중국과의 대화와 관련, "나는 항상 제재를 통과시키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측에 "(북한) 노동자들을 차단해야 한다", "이 일을 해야 한다"고 하면 중국은 "안된다, 우리는 할 수 없다"고 답한다고 예를 들었다.
이어 자신은 "좋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력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는 약속하지 못하겠다", "더 강압적인 행동이 없을 것이라고는 약속하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식으로 중국을 압박한다고 설명했다.
헤일리 대사는 "우리는 북한에 세 가지 제재를 가했고,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제재안에 동의할 때까지 나는 러시아에 '준비가 다 됐다'고 말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전략은 1970년대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냉전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던 '미치광이 이론'과 닮았다고 CNN은 전했다. 미치광이 이론은 상대가 자신을 비이성적인 존재로 인식하도록 해 전략적 불확실성을 증폭시켜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전략을 가리킨다.
헤일리 대사는 또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방식으로 소통한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유엔에서 인권 문제를 제기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미국이 정치적 분열을 극복하고 단합해야 하는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CNN은 헤일리 대사가 외교관보다는 정치 후보자에 더 가까운 것처럼 들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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