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시외버스 노선 30% 이상 조정신청…경북도 이달 말 확정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경북지역 버스업계가 특례업종 제외로 운전자 근로시간이 줄어들자 노선 감축에 나서 주민 교통불편이 우려된다.
24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시외버스는 7개 업체가 버스 876대로 429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운전자 수는 1천100여명에 이른다.
업체들은 최근 경북버스운송사업조합을 통해 전체 429개 노선 가운데 33.8%에 해당하는 145개 노선 조정을 도에 신청했다.
운행 횟수 감회 115개, 단축 19개, 일정 기간 운행을 중지하는 휴지 7개, 폐지 4개 노선이다.
버스조합은 시 지역의 시내버스와 군지역 농어촌버스도 지역 실정에 맞게 현행 노선의 30% 수준에서 노선을 조정하기 위해 해당 시·군과 협의하기로 했다.
경북 시내버스는 15개 업체가 1천200여대로 1천780여 노선을, 농어촌버스는 11개 업체가 240여대로 671개 노선을 각각 운행하고 있다. 운전자 수는 시내버스 1천900여명, 농어촌버스 310여명이다.
버스업계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운전자 추가 고용을 해야 하나 필요한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 노선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비용이 문제지만 근로시간 단축으로 운전자를 추가로 뽑으려고 해도 사람이 없어 이용자 피해를 최소화해 조정신청을 했다"며 "근로시간 초과로 법을 어기며까지 운행할 수 없어 노선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버스업계는 운전자 고용정책 마련과 인건비 재정지원 방안 강구, 버스운임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다.
도는 업계가 노선 조정을 신청하자 노선별 승객 수와 대체 노선 가능 여부, 업체 경영 상황 등을 토대로 조정 대상과 규모를 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업계와 협의를 하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조정을 끝낸다는 방침이다. 조정하면 이용객에게 한 달 동안 조정 현황을 알릴 방침이다.
도는 국토교통부에 재정지원과 운전자 수급대책, 특례업종 제외 유예를 건의했으며 특례업종 제외에 따른 대중교통 서비스 강화 방안 용역도 시행 중이다.
다음 달까지 용역에서 특례업종 제외에 따른 손실, 인건비 등 업체별 영향을 분석할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업계에서 신청한 노선 감축 계획을 모두 받아들일 수는 없다"며 "업계와 협의해 주민 교통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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