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표류' 상암 롯데몰 건립, 내달말 결론 낸다

입력 2018-05-24 09:00  

'5년 표류' 상암 롯데몰 건립, 내달말 결론 낸다
22일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서 세번째 '보류'…지방선거 후 재논의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인근 전통시장 상인과 소상공인들의 반대로 5년째 표류 중인 롯데그룹의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복합쇼핑몰 건립 여부가 6·13 지방선거 이후 확정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22일 열린 제8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마포구 상암동 1625번지 일원(2만3천741.5㎡)에 대한 세부개발계획 결정안 심의를 보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땅은 롯데쇼핑이 서울시로부터 2013년 1천972억원에 매입한 뒤 백화점, 영화관,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이 입점한 복합쇼핑몰 건립을 계획하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망원시장 등 인근 상인들이 강력히 반대하면서 인허가 결정이 미뤄져 왔다.
상암 롯데몰에 대한 서울시 심의는 2015년 7월과 12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롯데쇼핑이 지난해 서울시를 상대로 쇼핑몰 건립 심의를 재개해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한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이다. 앞선 두 차례 심의에서도 쇼핑몰 건립 안건은 보류됐다.
이번 심의는 소송 과정에서 재판부가 쇼핑몰 건립과 관련한 심의 일정을 조정하라는 의견을 내면서 열리게 됐다.
임창수 서울시 도시관리과장은 "재판부가 논의 기간으로 8주를 제시했기 때문에 쇼핑몰 건립 심의를 다음 달 27일께 다시 열어 결론을 낼 예정"이라며 "서울시는 그간 법률적 절차에 따르기 위한 심의와 별도로 롯데와 쇼핑몰 건립 방향을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임 과장은 "DMC 맞은편 수색역에서 이뤄지는 롯데의 개발사업과 상암 쇼핑몰 개발사업을 통합적으로 살펴봐야 해서 이번 심의는 보류로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당초 롯데는 서울시로부터 사들인 땅 전체에 복합쇼핑몰을 지을 예정이었으나 거센 반대에 부딪히자 3개 필지 중 1곳에는 비상업시설인 오피스텔을 짓고, 나머지 2개 필지를 통합해 쇼핑몰을 짓는 방안을 제시해 협의 중이다.
인근 주민들은 쇼핑몰 입점을 찬성하고 있으나 망원시장 상인들과의 협의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애초에 3개 필지 전체를 상업시설로 쓰려다 일부를 양보한 만큼 롯데도 더이상의 협의안을 내놓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창현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롯데 측과 전통시장 상인들의 접점을 좁히기 위해 만나는 자리를 계속해서 마련할 계획"이라며 "양측의 간극을 좁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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