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의 한 이슬람 모스크(사원) 교사가 온라인상에서 영국 왕위계승 서열 3위인 조지(4) 왕자에 대한 테러를 촉구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수 일간 더타임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울위치 형사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검사는 테러 조장 혐의로 기소된 후스나인 라시드(32)의 구체적인 공소 사실을 조목조목 밝혔다.
잉글랜드 북서부 랭커셔 지방의 한 사원에서 교사로 일했던 라시드는 2016년 10월부터 2017년 11월 체포될 때까지 다양한 온라인 채널과 채팅 그룹을 이용해 테러와 관련되거나 이를 조장하는 내용을 게시했다.
그는 윌리엄 왕세손의 아들 조지 왕자의 사진과 함께 왕자가 다니고 있는 런던 남서쪽 토머스 배터시 스쿨의 주소를 공개하면서 "왕실 가족이라도 따로 남겨져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슈퍼마켓에서 판매 중인 아이스크림에 독을 주입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도 게재했다.
검사는 "그의 제안은 무분별하며, 어른과 아이, 군인과 민간인에 대한 구분조차 없다"면서 "그의 활동의 목적은 온라인에서 테러를 위한 구체적인 도구를 제시하고, 테러를 준비하는 이들을 돕고 격려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검사는 "후시드는 특히 '외로운 늑대(lone wolf)'들을 선동하는데 관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라시드는 그러나 자신에게 제기된 6개의 테러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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