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73종 308개체 생육 분포도·평가 공개
(포천=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국내에서 둘레가 가장 '큰나무'는 설악산에 있는 피나무로 조사됐다. 가슴높이 둘레가 11.13m에 달한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24일 동양대, 경북대와 함께 10년 이상 발굴한 큰나무 73종 308개체의 생육 분포도와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국립수목원은 가슴높이 둘레가 3m 이상인 나무를 큰나무로 선발했다.
줄기가 여러 개인 '복간목' 가운데 가장 큰나무는 설악산의 피나무로 확인됐다. 한라산의 구실잣밤나무(9.91m), 울릉도 성인봉의 너도밤나무(9.47m)가 뒤를 이었다.
줄기가 하나인 '단간목'은 두륜산의 느티나무가 7.40m로 가장 컸고, 한라산의 산벚나무(6.01m), 계방산의 주목(5.74m) 순으로 나타났다.
수종별 큰나무는 신갈나무가 58개체로 가장 많았고 주목 35개체, 피나무 28개체, 소나무 17개체 등의 순이었다.
이들 큰나무는 주로 국립공원보호구역, 백두대간보호구역,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등에 분포했다.
큰나무는 연간 탄소흡수량이 일반 크기의 나무보다 13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큰나무에 관한 국내 연구는 북미나 유럽보다 늦어 탐색과 보전에 대한 이론이나 기술이 뒤처져 있다.
그러나 국가 산림 전체를 대상으로 큰나무의 분포와 개체 특성을 데이터베이스화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국립수목원은 설명했다.
국립수목원은 공동연구진과 함께 국내 숲의 큰나무 보전 전략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 중이며 생물서식지 기능, 이산화탄소 흡수 기능, 생태계 순환 기능, 향후 연구 활동 계획 등을 담을 예정이다.
조현제 한국산림생태연구소 이사장은 "큰나무는 우리 숲의 살아있는 역사"라며 "국가적 수준에서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큰나무를 육성해야 할 주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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