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멧돼지 포획 112마리→16마리 1년새 급감한 이유는

입력 2018-05-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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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멧돼지 포획 112마리→16마리 1년새 급감한 이유는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밤사이 부산대학교 뒷산인 금정산에서 총성이 울렸다.
유해 야생동물 포획단이 쏜 탄환에 멧돼지 2마리가 쓰러졌다.
몸무게 40㎏, 60㎏인 수퇘지였다.

멧돼지가 포획된 건 23일 오전 7시 30분께 부산대 진리관 기숙사 부근에서 멧돼지 4마리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뒤 각각 14시간, 19시간 만이었다.
신고 후 119구조대가 출동해 흔적을 찾지 못하자 이번에는 포획단이 나서 수색 끝에 멧돼지를 사살했다.
올해 들어 4월 말 기준 부산에서 포획된 멧돼지는 모두 16마리다. 강서구가 6마리로 가장 많았고 기장군(5마리), 북구(4마리), 금정구(1마리) 순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포획된 멧돼지 112마리의 14.2%에 불과하다.
지난해 1∼4월까지 기장군 56마리, 금정구 21마리, 북구 20마리, 사상구 11마리, 강서구 9마리, 부산진구 1마리가 잡힌 것과 비교된다.
지난해 전체 포획된 멧돼지는 186마리였다.
이처럼 부산에서 멧돼지 포획 건수가 확연하게 줄어든 이유는 뭘까.
먼저 지난해 2∼5월 번식기에 들어간 멧돼지를 대거 사살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 지난해 지급되다가 올해 중단된 포획수당 제도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포획단원들의 반응이다.
강서구를 제외한 부산에서 멧돼지 등 유해 야생동물에 대한 총기 사용이 본격적으로 허가된 것은 2016년이다.
천적이 없는 멧돼지가 점차 개체 수를 늘리며 농가나 도심까지 내려와 피해를 주자 고육지책으로 내린 결정이었다.
이 때문에 2015년 46마리에 그쳤던 멧돼지 포획이 2016년 221마리로 5배가량 늘었다.
포획단원이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한다는 지적이 일어 지난해 멧돼지 1마리를 포획하면 20만 원의 수당이 지급됐다.

8만∼10만 원인 타 지자체 포획수당의 2배였다.
포획수당 때문이었는지 지난해 부산시 멧돼지 포획 예산은 4개월 만인 4월에 바닥이 났다.
부산시가 이후 추경예산을 긴급 편성해 포획단에 마리당 10만 원씩을 주는 등 지난해 총 2천만 원가량이 멧돼지 포획수당으로 지급됐다.
그러나 한 포획단원이 타 지역에서 잡은 멧돼지를 부산 기장군에서 잡은 것처럼 속여 보상금을 신청한 사례가 적발돼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올해는 자정 차원에서 멧돼지 포상제도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최인봉 부산 야생동물보호협회 회장은 "아무래도 포획수당이 없다 보니 멧돼지 출현 신고를 받고도 포획단원이 연락을 받지 않거나 출동이 늦는 경우가 많다"며 "타 지자체 수준의 포획수당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win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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