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제3국서 폼페이오 비롯 최고위급 北 지도부와 접촉 가능성 보도
미국 고위관리 "김정은의 비핵화 결정 여부가 핵심…'행동 대 행동' 안돼"
<YNAPHOTO path='AKR20180524085200009_01_i.jpg' id='AKR20180524085200009_0401' title='평양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자료사진' caption='[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6·12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북한과의 고위급 대화를 추가로 희망하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회담 준비과정에 관여하는 미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CNN에 "우리는 북미정상회담이 유용한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전에 우리가 논의할 것들에 대한 더 많은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위급 사전 대화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마친 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나 백악관 또는 다른 행정부의 최고위 인사와 북한의 지도부 사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이 관리는 덧붙였다. 북한은 최근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맥스선더'를 문제 삼아 남북 고위급회담을 연기한 바 있다.
CNN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성공적인 회담이 되도록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라도 준비할 것"이라며 아마도 제3국에서 북한 측과 다시 만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폼페이오 장관은 두 차례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는 등 이번 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위급 사전 대화에도 그가 다시 등판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폼페이오 장관이 나설 경우 그의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겸 통일전선부장과 회동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북미 고위급의 사전 대화가 언제 열릴지는 불확실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무엇이 되든, 우리는 싱가포르(회담)에 관해 다음 주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는 점에 비춰볼 때 늦어도 다음 주 안에 접촉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따라서 미국은 고위급 대화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 의도를 재확인하고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YNAPHOTO path='C0A8CA3D00000163477C82240000BAB0_P2.jpeg' id='PCM20180510000153365' title='마이크 폼페이오, 김영철(CG) [연합뉴스TV 제공]' caption=' ' />
익명의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CNN에 "핵심은 김정은이 비핵화를 결정했느냐다"라면서 "그가 비핵화를 결정했다면 합의에 도달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김 위원장이 "전략적 변화"에 나서고 있으며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실시할 의사가 있다는 가시적인 선의의 신호를 보여주기를 원한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이런 조치의 일환으로 미국의 전문가가 북한의 알려진 모든 핵과 탄도미사일 관련 장소를 방문 가능하다는 원칙적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어떤 비핵화 합의도 장기간에 걸친 '행동 대 행동' 방식을 포함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평양이 (비핵화) 합의의 혜택을 누릴 수 있기 전에 비핵화를 향한 빠르고 의미있는 진전만이 합의에 포함될 것"이라고 언급, 북한의 단계적 보상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이 최근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핵활동 정지, 사찰단 접근 확대, 탄도미사일의 실질적 폐기 등을 언급한 것이 북핵 문제에도 '가이드'가 될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이 관리는 "우리는 북한의 독특한 상황을 고려해 그것(이란 모델)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이란에 대해 요구한 것보다 북한에 덜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정상회담과 관련한 북한의 최근 엇갈린 메시지는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분명히 약속한 것을 북한 내 강경파들이 똑같이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 관리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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