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대전차방호시설을 문화공간으로 바꾼 서울 도봉구 평화문화진지에서 '문화다양성 주간' 맞이 행사가 오는 26일 열린다.
문화다양성의 날(5월 21일)은 세계 여러 문화를 존중하고 보존하기 위해 유엔이 2002년 제정했다. 문화의 상업화·획일화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를 지켜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도봉 버라이어티 팩'이라고 이름 붙인 행사는 오후 1시 최혜자 성공회대 교수의 특강으로 시작한다. 일상 속 문화 다양성을 주제로 한 강연이다.
오후 3시에는 영화 '소공녀'를 감상한 뒤 전고운 감독과 세상을 대하는 각자의 취향, 서로 다름을 이해하는 방향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된다.
평화문화진지 입주작가 스튜디오와 평화광장 일대에는 문화놀이장터 '다락장'이 들어선다. 주민과 작가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과 세계 각국에서 구입한 기념품을 판매하고, 나누는 자리다.
행사장 일대에서는 문화 다양성 캠페인, 버스킹 공연, 풍선아트, 뮤지컬 갈라쇼, 체험행사 등도 열린다.
대전차방호시설은 1969년 만든 길이 250m의 군사시설이다. 유사시 건물을 폭파해 북한군의 탱크가 서울 도심으로 내려오는 것을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세워졌다. 위장 목적으로 건물 2∼4층을 시민아파트로 썼으나 노후화가 심해져 2004년 철거했고, 1층만 부분적으로 남아 흉물로 방치돼 있었다.
서울시와 도봉구는 지난해 10월 이곳을 예술가들이 거주하는 문화창작공간으로 바꿔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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