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챔피언십 1R 4언더파 선두권
(인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작년 두차례 대회 땐 욕심을 좀 부렸다. 이젠 욕심은 내려놔야겠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2년차 정한밀(27)은 지난해 새내기 때 두 차례 선두로 나선 경험이 있다.
DGB금융그룹 대구·경북 오픈 때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티이셔널에서는 2, 3라운드 내리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DGB금융그룹 대구·경북 오픈에선 3라운드에서 3오버파로 무너졌고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티이셔널에서는 최종 라운드 5오버파를 쳐 우승 경쟁에서 밀렸다.
정한밀은 24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쳐 클럽하우스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정한밀은 그렇지 않아도 길어진 코스가 맞바람이 불어 더 길게 느껴진 가운데 페어웨이와 그린을 철저하게 지키는 견고한 플레이로 착실하게 타수를 줄였다.
5번홀(파3)에서 그린을 놓쳐 1타를 잃었지만, 기회가 오기까지 참고 기다린 정한밀은 10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뒤 4개의 버디를 더 보태 선두로 치고 나갔다. 18번홀(파5)에서는 세번째샷을 홀 60㎝에 붙여 기분좋은 버디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정한밀은 "전지훈련 때 왼쪽 손목 인대가 찢어진 탓에 지난 대회까지 샷이 잘되지 않았다"고 털어놓고 "이 대회 직전에 레슨을 받아 흐트러진 정렬을 바로 잡은 덕에 샷이 잘 됐다"고 말했다.
특히 정한밀은 "러프에 떨어지면 꺼내는 데 급급해야 한다. 3번 홀에서 티샷이 러프에 들어갔는데 하이브리드로 쳐봤지만 200야드도 나가질 않았다. 페어웨이를 거의 놓치지 않았기에 높은 탄도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었고 버디 기회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두차례 선두에서 미끄럼을 탔던 경험에 대해 정한밀은 "지난 두번은 (우승) 욕심을 부렸다"면서 "마음이야 다 우승하고 싶지만 이번에는 욕심을 내려놓겠다"고 다짐했다.
"샷이 바로 잡혔다는 사실을 확인해서 자신감이 생겼다"는 정한밀은 "내일부터 더 자신 있게 경기에 나설 수 있겠다"고 말했다.
코치로 더 유명한 노장 모중경(47)과 장타자 이상엽(24), 최이삭(38), 박준섭(26) 등이 2언더파 70타를 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1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허용했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은 전장이 56야드 길어지고 러프를 더 길게 기른 데다 대부분 홀에서 맞바람이 불어 선수들은 작년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다.
정한밀은 "4라운드 합계 10언더파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코스 난도가 확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승 스코어는 18언더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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