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메르켈, 11번째 방중…선전 찾아 자유무역 협력 강화 표명

입력 2018-05-24 16:56   수정 2018-05-24 19:24

獨 메르켈, 11번째 방중…선전 찾아 자유무역 협력 강화 표명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4일 자국 기업인 20여명을 대동하고 베이징에 도착, 3일간의 11번째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환구망에 따르면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메르켈 총리가 20여명의 중량급 독일 기업인들을 대동하고 중국을 방문해 중국 최고지도자들과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를 수행한 독일 기업인 20여명의 총매출 규모는 5천500억 유로에 달한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메르켈 총리를 맞았다. 두 총리는 양국 경제고문위원회 위원들과 좌담회를 갖고 양국 기업의 상호투자 활성화, 양호한 경영환경 조성, 협력 심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메르켈 총리는 방중 기간에 개혁·개방 40주년을 맞는 남부 경제도시 선전(深천<土+川>)도 방문할 예정이다.
가오 대변인은 메르켈 총리의 선전 방문이 중국의 새로운 개혁·개방을 독일이 적극 지지하고 참여하겠다는 의사 표시라는 해석을 곁들였다. 그러면서 양국이 디지털, 신에너지 자동차, 인공지능, 자율운행차 분야에서 협력의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총리 취임 후 11번째로 중국을 방문하는 메르켈 총리는 특히 높아지는 미국의 무역장벽에 대한 타개책으로 중국 시장에 더욱 공을 들일 전망이다.
2016년부터 중국은 독일의 최대교역국으로 떠올랐고 지난해 양국 무역액은 1천866억 유로로 전년보다 9%나 늘어났다.
메르켈 총리는 방중 기간 시진핑(習近平) 주석과도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그는 이번 방중을 통해 경협 확대 외에도 이란 핵 협정, 보호무역주의, 파리기후협정 등의 현안을 놓고 협의할 예정이다. 모두 현 미국 정부와 대척점에 위치해 있는 현안들이다.
메르켈 총리는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이란 핵 합의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의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에 대해 중국과 같은 입장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중국과 독일 정상의 회동에서는 자유무역 기치를 재차 내세우며 미국에 맞서 물밑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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