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 액자 = 이지은 지음.
저자는 장식미술 역사를 담은 '귀족의 은밀한 사생활' 등을 펴낸 미술사학자다.
그는 주인공인 그림에 밀려 주목받지 못한 액자 이야기를 파고든다.
액자는 그림을 둘러싼 환경이 바뀔 때마다 가장 먼저 바뀌는 사물이기에 그림 밖의 역사와 그림을 바라보는 당대 시선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증언자라는 게 책의 지적이다.
빈센트 반 고흐 편지, '타베르니에의 여행기', 유명 컬렉터인 카몽도 가문의 보험 서류, 루시 14세 시기 판화, 19세기 액자 제작업체 영수증 등 다양한 자료를 연구해 글을 완성했다.
`출판사 모요사가 일상 속 사물의 고유한 역사와 그것이 품고 있는 의외의 이야기를 발굴하는 '사물들의 미술사' 첫 책이다. 출판사는 '액자'를 시작으로 '의자' '조명' '화장실'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304쪽. 1만6천800원.
▲ 말은 말이 없다 = 박찬원 지음.
저자는 하루살이와 나비, 돼지, 말, 거미 등을 촬영하면서 동물을 통해 생명과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사진가다. 첫 번째 개인전인 '소금밭'(2014)을 비롯해 사진전도 여러 차례 열었다.
이번 책은 2년간 제주도 말 목장에서 말과 함께 생활하며 쓴 사진 에세이다. 말은 말이 없고 소리를 지를 줄 모르며 대신 귀와 눈이 발달한 존재다. 반면 인간은 끝없는 욕망을 추구하면서 청각과 시각, 후각 등 중요한 기능을 잃어버렸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는 7월 17~29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금보성 아트센터에서 사진전 '말은 말이 없다'도 연다.
라의눈. 208쪽. 1만5천 원.
▲ 깊은 골 굴피집 = 박상균 지음.
너와집과 함께 강원도를 대표하는 산간지역 집인 굴피집을 담은 책. 굴피는 20년 이상 자라 적어도 지름이 30cm가 넘는 참나무에서 떼어낸 껍질이다.
박상균 사진가가 삼척시 신기면에 있는 굴피집에서 2012년부터 6년간 촬영한 사진을 한데 엮었다.
이 집은 화전 단속으로 다들 도시로 떠나면서 유일하게 남은 굴피집이다. 정상흥 할아버지가 농사와 나물·한약재 채취로 살아가는 일상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책은 터·집·굴피·일·삶의 5부로 나눠 깊은 산속 풍경과 그 속에서 이뤄지는 의식주 생활, 굴피 지붕 만드는 과정 등을 소개한다.
눈빛. 156쪽. 4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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