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예뻐서" 윤이상 묘역서 연산홍 묘목 훔친 50대

입력 2018-05-24 19:41  

"꽃이 예뻐서" 윤이상 묘역서 연산홍 묘목 훔친 50대
집에서 기르다 수사 나서자 다시 묘역에 옮겨 심어…경찰, 즉결심판 청구

(통영=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통영경찰서는 세계적 작곡가인 윤이상 선생의 묘역에서 묘목을 훔친 혐의로 A(53) 씨를 검거했다고 24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18일 오후 통영시 도남동 통영국제음악당 뒤편에 있는 윤이상 선생 묘역에서 연산홍 묘목 3그루(총 7만5천원 상당)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첩보를 통해 수사에 착수한 경찰이 CCTV 분석을 통해 A 씨 신원을 파악하고 조사에 착수하자 A 씨는 자신의 집에서 기르던 훔친 묘목을 다시 윤이상 선생의 묘역에 옮겨 심은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당일 음악 공연에 갔다가 묘역에 심어진 꽃이 너무 예뻐 집으로 가져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피해가 경미하고 윤이상 선생 유족 측이 A 씨 처벌을 원치 않는 점을 감안, A 씨를 즉결심판에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를 당초 절도 혐의로 입건했지만 조사 결과 경미한 위법 행위라고 판단해 즉결심판에 넘긴 상태"라며 "최종 처분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20만원 이하의 벌금·과료나 30일 미만 구류에 해당하는 경미한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즉결심판을 청구하고 있다.
한편 1995년 독일 베를린에서 타계해 가토우 공원묘지에 묻혔던 윤이상 선생의 유해는 23년 만인 지난 3월 고향인 통영에 안장된 바 있다.
k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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