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무산] 미 하원의장 "평화적 해결노력 지속해야"

입력 2018-05-25 01:30  

[북미회담 무산] 미 하원의장 "평화적 해결노력 지속해야"
슈머 "얻을 것 없는 회담 우려했다"…공화당 의원들 "트럼프의 옳은 결정"
민주당 의원들 "트럼프 대통령 준비 부족" 지적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6·12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힌 직후 미국 정치권에서 엇갈린 반응이 쏟아졌다.
인내를 갖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평화적 외교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주문이 있는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잘한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한 의원들도 있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공화당 의회 일인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은 성명을 통해 "북한 정권은 안정성에 대한 약속에 의문을 품게 할 방대한 이유를 오래도록 제공해왔다"면서도 "우리는 동맹국들과 함께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김정은 정권으로부터 훨씬 더 큰 정도의 진지함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언 의장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최대압박을 누그러뜨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의회는 북한이 책임 있는 자세를 유지하도록 중요한 도구를 제공해왔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척 슈머(뉴욕) 상원 원내대표는 "많은 사람이 지속 가능한 것을 아무 것도 만들어내지 못할 그 정상회담을 우려했다"면서 "정상회담이 재구성돼야 한다면, 미국은 구체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지속적인 북한의 핵능력 제거를 성취하기 위해 힘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앞선 의회 발언에서 "대통령이 (북한과) 타협을 하고 찬사를 받고 사진 촬영 기회를 얻고 싶은 나머지, 강력하고 지속하는 합의가 아니라 빠르고 나쁜 타협을 할까 봐 걱정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밥 메넨데스(뉴저지) 상원의원과 빌 넬슨(플로리다)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회담 무산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메넨데스 의원은 "외교의 기술은 협상의 기술보다 훨씬 어렵다"고 말했고, 넬슨 의원은 "회담 취소는 전체주의적 독재자 김정은을 다루는 데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준비 부족을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공화당 톰 코튼(아칸소)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김정은의 속임수를 꿰뚫어본 것이라며 회담 취소를 환영했다.
코튼 의원은 "북한은 협상에서 전적으로 양보만 요구하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화당 벤 새스(네브래스카) 상원의원은 "김정은은 상습적인 거짓말쟁이"라며 "대통령이 회담을 취소하는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인 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 상원의원도 "최대압박과 관여 정책을 두 배로 증강해야 한다. 우리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로 남아 있어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적정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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