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가격 상승에 강력 반발…물류·교통대란, 학교 수업도 차질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디젤 가격 상승에 반발한 트럭운전사들이 전국적으로 파업을 벌이면서 물류·교통 대란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트럭운전사 파업과 고속도로 점거 시위가 이날까지 나흘째 계속되면서 전국적으로 물류와 대중교통 운행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15일간 디젤 가격을 동결하고 트럭운전사들과 협상을 벌이겠다고 밝혔으나 파업은 더 확산하는 분위기다.
브라질 트럭운전사협회(Abcam)는 개인 트럭운전사 외에 트럭 운수업체도 파업에 동참하면서 전국적으로 트럭 100만대가 운행을 멈췄다고 전했다.
트럭 운전사 파업으로 연료 운송이 중단되면서 수도 브라질리아를 비롯한 대도시의 일부 주유소가 문을 닫았다. 아직 영업 중인 주유소에는 석유나 에탄올을 주유하려는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길게 늘어선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시내 주유소들도 전날부터 연료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까지 연료 공급이 정상화하지 않으면 영업 중단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대형 슈퍼마켓에서는 과일과 야채·육류 등 식료품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진열대가 텅 비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소비자들은 사재기에 나섰다.
연료 부족으로 대도시 시내버스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중·고교와 대학의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한편, 연립여권에서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트럭운전사 파업과 시위를 과소평가하고 충분한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재계도 "파업과 시위가 장기화하면 경제적으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에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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