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호남권: 세월, 바람, 파도가 빚은 걸작…부안 채석강 기암절벽

입력 2018-05-25 11:00   수정 2018-05-25 11:16

[주말 N 여행] 호남권: 세월, 바람, 파도가 빚은 걸작…부안 채석강 기암절벽
썰물때 하루 두차례만 입장, 저녁 낙조 '일품'…화려한 꽃 군무 조선대 장미축제



(전북=연합뉴스) 박철홍 정경재 기자 = 5월 마지막 주말인 26∼27일 호남권은 낮 기온이 크게 올라 덥겠다.
세월이 빚은 아름다운 절경을 뽐내는 '부안 채석강'과 꽃의 여왕 장미가 만개한 '조선대 장미축제'로 떠나보자.

◇ 기묘한 절벽과 바다가 어우러진 채석강
이름만 듣고 오해하기 쉽지만 채석강은 강(江)이 아니다.
썰물 때 드러나는 변산반도의 기암절벽과 해안이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술을 마시며 놀았다는 중국 채석강(彩石江)과 비슷하다 해 이름이 붙었다.
채석강에 가보면 오랜 세월 바람과 파도에 깎인 절벽이 퇴적층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선캄브리아대 화강암과 편마암, 중생대 퇴적암 등이 켜켜이 층을 만들어 기묘한 경관을 연출한다.
마치 얇은 책을 계속 포개 쌓아올린 것 같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체감할 수 있다.
굽이치는 파도는 절벽을 사정없이 때려 하얀 물보라를 쉴 새 없이 뿜어낸다.
그 모습이 가히 절경이다.



채석강은 하루 두 차례 입장이 가능하다.
밀물 때는 절벽 아래까지 물이 차오르기 때문에 썰물 때만 들어갈 수 있다.
썰물 때 파도에 깎인 동굴에서 볼 수 있는 변산반도의 낙조는 연거푸 감탄사를 남발하게 한다.
전국 사진작가가 일몰 때 채석강으로 출사를 서두르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굽어진 해송(海松)과 절벽으로 둘러싸인 채석강을 배경으로 한 낙조는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다가온다.
채석강 주변에는 소문난 맛집도 많다.
곰소 갯벌에서 잡은 해산물을 이용한 젓갈과 해물탕, 신선한 회는 식도락가의 입맛을 돋운다.
바지락죽과 칼국수는 그중에서도 일품으로 꼽힌다.
기암절벽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러 채석강으로 떠나보자.



◇ '장미 물결에 풍덩' 조선대 장미축제
도심 속 정원에서 즐길 수 있는 장미축제가 이번 주말 광주에서 펼쳐진다.
조선대 장미원은 2001년 5월 의과대학 동문을 중심으로 모교와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총면적 8천299㎡에 227종 1만7천994주의 장미가 식재된 장미원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의 견학장소는 물론 수많은 관람객이 찾는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색색이 화려한 장미군락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화려한 품종이 많아 한 송이 한 송이 천천히 관찰하는 게 조선대 장미 정원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이곳에서 제16회 장미축제가 25∼27일까지 3일 간 열린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이하는 장미축제는 그동안 지역민에게 받은 은혜와 사랑을 돌려주는 보은의 축제로 '시민 속으로, 도민 속으로'라는 주제를 내걸고 진행한다.
특히 내년에 열리는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로 'Dive into Peace, Dive into Rose!'라는 구호도 내세워 눈길을 끈다.
개막 첫날인 25일 오후 6시부터 1부 개막식과 제2부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성공기원 EDM콘서트 '평화의 물결 속으로' 행사가 진행된다.



26일 오후 6시에는 광주지역 대학 동아리 경연대회 '유니브 스타K'가 진행되고, 27일 오후 6시에는 조선대 동아리 공연 '버라이어티 장미극장'이 열린다.
조선대 미술관에서는 14∼27일까지 장미축제를 기념하는 '화양연화-아름다운 시절, 장미로 물들다' 전시가 펼쳐진다.

◇ 초여름 더위…미세먼지 주의보
주말 동안 대체로 맑고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를 보이겠다.
26일 아침 최저기온은 10∼14도, 낮 최고기온은 27∼30도로 예상된다.
27일 아침 최저기온은 13∼16도, 낮 최고기온은 24∼27도 분포를 보이겠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중부와 서해남부 모두 0.5∼1.5m로 일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단계를 나타내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주말 동안 낮 기온이 올라 덥겠다"며 "한때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수 있으므로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jay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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