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들이 북미정상회담 무산으로 25일 장 초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성공단 관련 기업인 남광토건은 전 거래일 대비 25.77% 하락한 1만8천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좋은사람들[033340](-27.61%)과 인디에프[014990](-24.46%), 제이에스티나[026040](-13.91%) 등 다른 개성공단 입주업체와 대북 송전주인 제룡전기[033100](-21.05%), 선도전기[007610](-22.49%) 등도 급락했다.
남북 철도연결 관련주로 분류된 현대로템[064350](-22.22%)과 부산산업[011390](-24.68%), 에코마이스터[064510](-24.64%), 대아티아이[045390](-23.31%) 등도 20% 넘게 떨어졌다.
이밖에 북한 인프라 건설 테마주로 묶인 현대건설[000720](-14.22%), 특수건설[026150](-23.92%), 고려시멘트[198440](-25.24%), 쌍용양회[003410](-17.02%) 등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북미정상회담 무산으로 경협주의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북미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취소됐으나 이는 북미 간 이견 조율 과정으로 봐야 한다"며 "단기적 기대감 소멸로 경협주 주가는 바닥권 진입이 불가피하나 경협 재개나 북미 협상 재개 기대감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어서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남북 경협주의 되돌림과 한국 증시 단기 하락 압력이 커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도 "이번 북미정상회담 취소가 남북, 북미 간의 관계를 원점으로 되돌릴 가능성은 작고 한반도 정세 변화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방향성보다는 단기 등락에 국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대북 관계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추격 매도보다는 조정 후 저가 매수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쓴 공개서한에서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을 거기서 만나길 매우 고대했지만 최근 당신들의 발언들에 나타난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으로 인해 애석하게도 지금 시점에서 회담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느낀다"면서 "그러므로 싱가포르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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