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취소에 개성공단 기업들 "희망 버리지 않아"(종합)

입력 2018-05-2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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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취소에 개성공단 기업들 "희망 버리지 않아"(종합)
"'판문점 선언'으로 이미 돌파구 마련…정부가 잘 해결할 것"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김은경 기자 =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다음 달 12일 열릴 예정이던 북미정상회담이 돌연 무산된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여전히 공단 재개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다며 큰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입주 기업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전격 취소한다고 발표했지만 '언젠가는 다시 만나길 고대한다'며 여지를 남긴 점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북미정상회담을 전제로 방북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해온 터라 다소 아쉬운 건 사실"이라며 "우리 정부의 의지가 있다면 북미 관계와 관계없이 (방북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현재 그런 분위기는 아닌 듯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여전히 희망을 갖고 있으며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다음 주쯤 정부 방향이 결정되면 우리도 입장을 논의해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서진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상무도 "완전히 좌절됐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희망을 버릴 수 없다"며 "한반도가 언제까지 긴장 속에서 지낼 수 없고 우여곡절 끝에라도 성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판문점 선언으로 돌파구가 만들어진 만큼 정부가 잘 해결하리라 생각한다"며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2016년 2월 공단 가동 전면 중단 이후 평창 올림픽 직후까지 모두 5차례 방북 신청을 했다. 지금이라도 승인만 내려지면 시설 점검을 위해 바로 방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은 공단이 2년 3개월 전 경영 환경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희망한다며 좀 더 시간을 두고 협의 과정을 지켜보기로 했다.
개성공단 입주 1호 기업인 신원 관계자는 "대화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북미가) 줄다리기를 하는 상황으로 아예 멈춘 것이라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개성공단 재개에 대해선 본격적으로 준비한 것이 있는 건 아니며 방북에 대한 정부의 승인을 거쳐 성공단 입주협의회에서 준비 사안 등 지침을 주면 그때부터 진행하기로 내부적으로 합의된 정도"라며 "아직 분위기만 보고 더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제이에스티나 관계자도 "공식적으로 공단 재개에 대한 입장이나 세부 계획을 세운 단계는 아니다"라며 "다만, 정부 차원에서 남북 대화가 잘 이뤄지는 것을 보고 기업들도 응원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은 한반도 화해 무드로 부푼 희망을 품고 지난 18일 공단 재개 준비를 위한 2차 워크숍을 열었다. 2016년 2월 공단 중단 이후 처음으로 130여개 업체가 모인 자리로, 참석자들은 시설 점검을 위한 조기 방북, 입주 기업 경영 정상화를 위한 금융지원, 기업 피해 재발 방지 대책, 노무관리 제도 개선 등 4가지를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indigo@yna.co.kr, kamj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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