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외유·레밍 발언 충북도의원 4인 엇갈린 운명

입력 2018-05-25 10:52  

물난리 외유·레밍 발언 충북도의원 4인 엇갈린 운명
최병윤 선거법 위반 구속…레밍 발언 김학철 불출마
박봉순·박한범 한국당 공천받아…논란 이어질 듯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지난해 7월 청주가 유례없는 물난리를 겪는 가운데 유럽연수에 나서고 국민을 레밍에 빗대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던 충북도의원 4명의 운명이 6·13 지방선거에서 엇갈리고 있다.


당시 외유에 나섰던 도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 최병윤(음성) 전 의원, 자유한국당 소속이었던 김학철(충주)·박봉순(청주)·박한범(옥천) 의원 4명이다.
당시 여론이 악화되자 한국당은 3명의 의원을 모두 제명했다.
최 전 의원은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 민주당의 징계를 면했다.
그 덕에 최 전 의원은 당적을 유지하면서 음성군수 후보 공천을 신청할 수 있었다.
최 전 의원이 민주당 음성군수 공천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면서 의원직 사퇴라는 그의 '정치적 승부수'가 성공을 거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3월 21일 음성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한 주민에게 2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건넨 것으로 알려져 검찰에 고발되면서 다시 정치적 고비를 맞았다.
검찰 조사 결과 그는 주민들에게 수백만 원대 금품을 뿌린 것으로 드러나 지방선거 후보 등록 하루 전날인 지난 23일 구속기소 돼 사실상 정치적 사망 선고를 받았다.


물난리 속 해외 연수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비등했을 때 국민을 레밍(야생쥐의 일종)에 빗댄 발언을 해 질타를 받았던 김 의원은 '정치적 미아'가 됐다.
박봉순·박한범 의원은 여론이 잠잠해지자 지난 11일 복당 절차를 거쳐 이번 지방선거 한국당 도의원 후보 공천을 받아 재선에 도전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복당을 신청하지 않았다. 한국당 역시 김 의원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류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해외연수를 다녀온 뒤 봉사 활동 등을 하며 자숙했던 2명의 의원과 레밍 발언으로 여론에 기름을 부은 김 의원에 대해 같은 기준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복당을 신청했더라도 당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당에 복당하지 않은 김 의원이 대한애국당에 입당, 도의원에 도전할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김 의원은 결국 이번 지방선거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봉순·박한범 의원은 해당 선거구에 나서는 마땅한 후보가 없어 복당을 통해 한국당 공천을 받기는 했지만,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
한국당 지지도가 높지 않아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시민·사회단체들이 공천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물난리 외유' 꼬리표를 달고 다녀야 하는 처지여서 도의회 재입성하는 길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박봉순 의원은 지난해 충북도 교육청 산하 학생해양수련원 제주수련원을 정당한 절차를 밟지 않고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해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bw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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