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량 줄어 가격 상승…소 수익성은 전년보다 87% 떨어져
통계청, 2017년 축산물 생산비 조사 결과 발표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지난해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따른 대량 살처분으로 닭의 마리당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17년 축산물생산비 조사'를 보면 작년 육계(닭고기) 한 마리당 순수익은 149원으로 전년(21원)보다 619.3%나 증가했다.
이는 2016년 연말에 발생한 AI로 육계가 대량 살처분된 영향 때문이었다. 공급량이 줄어 가격이 상승했다. 육계의 ㎏당 도매가격이 작년 3천24원으로, 전년 대비로 5.6% 올랐다.
여기에 사료 가격 하락으로 생산비가 떨어진 점도 일조했다.
김진 통계청 농어업동향과장은 "사육두수가 급격히 감소해 마리당 수익성이 크게 증가했다"며 "하지만 전체 사육두수가 줄었기에 농가 수익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같은 이유로 계란 순수익도 큰 폭으로 뛰었다.
작년 산란계 한 마리당 순수익은 1만1천814원으로 전년(1천815원)보다 550.8% 급등했다.
10개들이 계란 도매가격의 연간 평균은 작년 1천794원으로, 전년보다 45.5% 올랐다.
작년 9월께 터진 '살충제 계란' 사태로 계란 가격이 내려갔음에도 전년 대비 연간 상승 폭이 작지 않았다.
반면 소의 수익성은 악화했다.
한우 비육우(소고기) 한 마리당 순수익은 13만3천원으로, 전년(98만8천원)에 견줘 86.6% 떨어졌다.
영농시설비가 늘어난 데다가 한우 가격은 하락했기 때문이다.
젖소의 작년 연간 순수익은 274만7천원으로 전년(284만4천원)보다 3.4% 줄었다. 우유 원유 가격이 내린 영향이다.
한우 번식우 한 마리당 순수익은 23만4천원이었다. 송아지 가격 하락으로 전년(26만6천원)보다 11.9% 떨어졌다.
작년 육우 한 마리를 키우면 95만3천원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손해(17만4천원)보다 그 폭이 늘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무허가 축사 합법화에 따른 영농시설비 상승 등이 손해를 키웠다.
비육돈(돼지고기)의 수익성은 다소 개선됐다. 한 마리당 순수익은 8만6천원으로, 전년(8만4천원)보다 4.8% 늘었다.
작년 축산물을 생산하는 데 들어간 생산비는 대부분 전년보다 증가했다.
축종별로 계란이 14.7% 올라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어 돼지고기(6.3%), 육우(5.6%), 송아지(3.3%), 한우 비육우(2.2%), 우유(0.9%)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닭고기 생산비는 전년보다 0.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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