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대 카지노업체 곶자왈 매입 기금 100억원 기탁

입력 2018-05-25 11:04  

제주 최대 카지노업체 곶자왈 매입 기금 100억원 기탁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 최대 외국인전용 카지노 운영업체가 거액의 곶자왈 매입 기금을 기탁했다.

국내 최대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에서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주식회사는 25일 곶자왈공유화재단에 곶자왈 매입 기금 100억원 기탁했다.
곶자왈은 화산 폭발로 흘러내리던 용암이 굳어서 쪼개지며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들이 쌓인 곳에 우거진 숲을 말한다. 숲을 뜻하는 '곶'과 덤불을 뜻하는 '자왈'이 결합한 제주어다.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곶자왈은 빗물이 지하로 흘러드는 지하수의 원천이자 산소를 공급하는 '제주의 허파'로 불린다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사회공헌을 위한 가칭 제주발전기금 100억원을 출연하겠다는 제주도와의 약속을 이행한 것이다.
이 업체는 도가 지난 2월 21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하얏트호텔에 있는 랜딩카지노를 서귀포시 안덕면에 건설된 제주신화월드로 이전하는 것을 허가하자 90일 이내 기금 출연을 약속했다.
도는 이후 곶자왈공유화재단을 수탁 대상자로 하고, 용도를 제주 자연환경 보존을 위한 '곶자왈 공유화 토지 매입 기금'으로 지정해 통보했다.
도는 앞서 랜딩카지노 영업장 소재지를 이전하고, 면적을 803㎡에서 5천581㎡로 7배가량 늘리는 것에 대한 논란이 일자 업체의 사업계획서에 포함된 지역사회 공헌 계획과 제주도의회가 제시한 의견에 대한 추진계획서 등을 성실히 이행하는 부대조건을 달아 허가했다.
부대조건은 총 채용 인원의 80% 이상 도민 채용, 제주지역 환경보호 및 생태보호 활동 적극 참여, 지역인재 육성 프로그램 운영, 지역사회와 상생 관계 형성을 위한 노력, 지역주민과 소외계층 후원사업 추진, 지역사회단체 연계 프로그램 운영, 도민 일자리 지원센터 운영 등이다.
도의회에서 제시한 직위(급)별 도민 고용 비율과 장애인 의무고용 규정도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도민 일자리지원센터를 독립법인화해서 사외이사 과반수를 도민으로 구성하고, 범죄 예방대책을 추진하며, 3년 마다 카지노에 대한 주민 인식조사를 시행해 사행산업 영향에 대한 공익적 측면에 반영할 것 등도 주문했다.
송우석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는 "람정그룹은 제주신화월드를 통해 제주관광산업의 선진화와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제주도민의 소중한 자산인 곶자왈 보존을 통해 제주의 아름다운 환경보호에 작은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국주 곶자왈공유화재단 이사장은 "곶자왈 토지 매입을 가장 투명하고 공정하고 성실한 방법으로 진행해 나가겠다"며 "제주신화월드가 제주도의 환경과 생태 보전 활동에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화답했다.
kh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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