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정부가 방글라데시 등 인도양 연안 국가들에 엔(円) 차관을 제공해 항구 정비를 도울 계획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가 미얀마 남동부 다웨이, 스리랑카 북부 트링코말리, 방글라데시 남동부의 마타바리 등 3곳의 항구 정비를 위해 차관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본이 이들 인도양 연안국의 항구 정비를 돕기로 한 것은 아베 총리가 주창하고 있는 '자유롭게 열린 인도 태평양 전략'의 일환으로, 아시아에서 중동, 아프리카로 이어지는 해상로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일본은 다웨이에서는 미얀마, 태국 등 3개국과 함께 새로운 항구를 건설할 계획이다. 항구 건설과 인근의 경제특구 건설, 태국 방콕에서 다웨이까지 연결되는 철도 건설 등에 수백억~2천억엔(약 1조9천5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트링코말리에서 일본은 스리랑카, 인도와 함께 100억~120억엔(약 976억~1천170억원)을 들여 소규모 항구를 대형 선박이 기항할 수 있는 무역항으로 바꾸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마타바리에서는 수백억엔(약 수천억원) 규모의 새 항구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일본이 이 지역 항구정비에 적극 나서는 것은 인도양에서 거점 구축을 서두르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다웨이와 마타바리 주변의 새 항구 건설을 추진했지만, 일본측이 차관 지원에 나서면서 이런 계획이 좌절됐다고 요미우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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