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해경이 선박 바닥에 고인 유성혼합물(선저폐수)을 해상에 버린 러시아 선박을 유지문법(油指紋法)과 6차례의 현장조사 끝에 적발했다.
선박 바닥에 고인 오염된 물을 일컫는 선저폐수는 기관실 등에서 나온 기름과 윤활유 등이 포함돼 바다에 버려지면 해양오염을 일으킨다.
부산해양경찰서는 부산 감천항의 한 조선소에서 선저폐수 약 415ℓ를 해상에 몰래 버린 혐의로 어획물운반선 러시아 선박 N호(796t)를 적발했다고 25일 밝혔다.
부산해경은 지난달 29일 오전 감천항의 한 조선소 부두 해상에 기름이 떠 있다는 신고를 받고 방제정 3척을 동원해 방제작업을 완료했다.
이후 해상과 주변 선박 기름 시료를 유지문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해상에서 발견된 기름은 러시아 선박 N호의 선저폐수와 '매우 유사'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유지문은 사람의 지문처럼 기름이 함유한 탄화수소 등을 정밀 분석하면 그래프 상으로 고유한 특성을 보이는 것을 지칭한다.
N호의 선장과 기관장은 유지문 분석 결과에도 불구하고 관련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하지만 해경은 N호에 대해 6차례에 걸쳐 현장 정밀 조사를 벌여 선박 내부에서 선저폐수를 몰래 버리는 데 이용한 파이프라인을 발견했다.
해경 관계자는 "기관실에 정상적인 파이프라인 외에 선저폐수를 배출하기 위한 파이프라인이 몰래 설치돼 있었다"며 "선장과 기관장은 명확한 증거가 발견되자 혐의를 인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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