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수사 갈등, 고발장 대필 의혹 등 놓고 의견 나눠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문무일 검찰총장은 25일 서울과 수도권 지역 지방검찰청 검사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를 놓고 불거진 내홍 파문의 수습 방안 등을 논의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서 문 총장 주재로 열린 이번 간담회에는 서울 동부·북부·서부지검과 인천·수원·의정부지검 등 수도권지역 검사장들이 참석했다.
검사장들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검찰 고위 간부의 처리 방향을 놓고 이 사건을 맡은 수사단이 최근 문 총장의 지휘권 행사를 문제 삼았던 사건을 두고 각자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홍 파문의 발단이 됐던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의 기자회견을 두고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안 검사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 총장이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과정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문자문단이 강원랜드 수사 외압 의혹 내용을 검토한 결과 부당한 간섭이나 영향력 행사가 없었다는 결론을 내면서 안 검사나 수사단의 문제 제기가 지나쳤다는 지적이 검찰 내에서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간담회에 나온 수도권 지방검찰청 검사장들은 조직 내 의사결정 과정을 개선할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각자 염두에 둔 제도 개선책을 문 총장에게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이 고발장을 대필했다는 의혹을 두고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에는 전국 고등검찰청 검사장들이 대검에서 긴급 간담회를 갖고 문 총장에게 "이번 사태로 드러난 문제들을 엄밀히 살펴 엄정한 대응과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건의한 바 있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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