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성 차곡차곡 쌓는 SBS '로맨스 패키지' 박미연 PD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연애가 일종의 '판타지'가 돼서 연예 예능이 인기 있는 것 아닐까요?"
바야흐로 연애 예능 전성시대다. 일반인들이 출연해 서로에게 관심을 표현하고 '썸'을 타는 내용에 시청자들은 몰입한다.
26일 서울 목동에서 만난 SBS TV '로맨스 패키지' 연출 박미연 PD는 "연애 예능은 일반인이 출연하는 현실 연애 이야기이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며 "연애나 결혼을 안 하는 사람이 많아져 연애가 드라마 같은 판타지가 됐다"고 말했다.
'로맨스 패키지'는 일반인 남녀가 출연해 호텔에서 짝을 찾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파일럿 방송 때 반응이 좋아 정규 편성됐다. 12회로 이뤄진 시즌 1이 방송 중이다.
파일럿은 실제 연인이기도 한 전현무와 한혜진이 진행했지만, 정규 편성 때는 배우 임수향이 여자 MC를 맡았다.
"전현무 씨는 다른 연예인보다 일반인으로서의 삶이 길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일반인 출연 프로그램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도록 하고 있고요. 임수향 씨는 솔직하게 몰입해서 본인의 연애 경험과 감정을 전달하고 있어요."
짝을 찾는 장소가 호텔이라는 점은 신선하면서도 자극적이다.
박 PD는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람이 많아지고 트렌드가 됐다. 주말을 이용해 여행 가는 것처럼 호텔에서 짝을 찾으면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했다"며 "호텔에서 처음 만난다는 게 로망을 자극한다. 맞은편 방에 다른 출연자가 자고 있다는 설정도 섹시했다"고 설명했다.
출연자들은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현하기도 한다. 출연자들의 이름 대신 호텔 방 호수를 부르는 점도 과거 인기를 끌었던 SBS TV '짝'을 떠올리게 한다.
"'짝' 느낌이 난다는 말씀은 저에게는 엄청난 칭찬이죠. 그 당시 조연출이었는데 '아무것도 없는 데서 스토리를 만들 수 있구나'라고 느꼈어요. '로맨스 패키지' 내에서 출연자들의 감정을 이끌어가는 구성을 할 때도 '짝'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박 PD는 출연자들을 매우 신중하게 고른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인의 지인을 통하거나 신청을 받기도 한다. 어머니가 자기 딸이 출연했으면 좋겠다고 전화를 한 적도 있다"며 "사업적 목적이나 연예인 데뷔를 목표로 하는 사람은 배제한다. 그런 분들이 참여하면 몰입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애하는 세대인 20∼40대의 관심을 얻는 것이 박 PD의 목표다.
"전체 시청률보다 2049(20∼49세) 시청률과 화제성이 중요해요.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연애하고 싶다는 감정을 자극할 수 있다면 제 몫을 다 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혼자들은 '나 저렇게 연애했었지'라는 추억을 되새길 수 있으면 좋겠어요."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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