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성장세에 투자 확대…일각선 골목상권 침해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급성장하는 반려동물시장에 신세계, 롯데, CJ 등 대기업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반려동물 관련 식품·의류·미용·숙박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전문숍을 여는가 하면 자체적인 식품·용품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는 이달 초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자주 펫'(JAJU PET)을 선보였다.
자주 펫은 반려동물이 천천히 사료를 먹게 도와주는 내부 돌출형 식기 '슬로우 라운드볼'와 강아지 목줄에 걸 수 있는 배변 봉투 세트 등 차별화된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사료, 간식, 의류 판매뿐 아니라 분양·미용·숙박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반려동물 토털 솔루션 전문점 '몰리스펫샵'을 운영 중이다.
2010년 12월 이마트 트레이더스 구성점을 시작으로 현재는 3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월 강남점에 반려동물 전문 컨설팅 매장 '집사'(ZIPSA)를 열었다.
집사는 매장에 전문 교육을 받은 '펫 컨설턴트' 4명이 상주하면서 반려동물의 종류나 특성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 주고, 반려동물 산책 대행이나 펫 푸드 정기 배달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 CU(씨유)도 지난 1월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하울고'를 론칭했다.
브랜드 론칭 효과에 힘입어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CU의 반려동물 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5% 늘었다.
온라인 쇼핑몰은 반려동물 용품 전용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GS샵은 지난달 모바일 '반려동물 전용관'을 론칭해 생애주기에 맞춘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J몰도 식품부터 옷, 호텔, 장례서비스까지 반려동물의 전 생애에 걸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펫클럽'을 운영 중이다.
식품업계도 반려동물 관련 브랜드를 잇달아 론칭하고 있다.
빙그레의 '에버그로', 하림 '하림펫푸드', KGC인삼공사 '지니펫', 동원F&B '뉴트리플랜', 풀무원건강생활 '아미오', CJ제일제당 '오프레시' 등이 대표적이다.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며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펫팸족'(반려동물을 의미하는 펫과 가족을 의미하는 패밀리의 합성어)의 증가로 관련 산업은 급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2014년부터 최근까지 연평균 14% 이상 성장했다.
2015년 1조8천억원, 2017년 2조3천억원에서 올해 3조원을 돌파하고 2020년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려동물 사육 인구는 457만 가구, 약 1천만 명으로 추정된다.
1∼2인 가구의 증가, 인구구조의 고령화 등과 맞물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기업의 반려동물 산업 진출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표적인 골목상권 업종인 반려동물 산업에 진출해 서민들의 생존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강아지농장·애견숍 운영자 등으로 구성된 반려동물협회는 지난해 10월 유통 대기업의 반려동물 산업 진출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시장이 다른 산업보다 성장세가 가파르다 보니 다양한 제조사와 유통채널에서 자체 브랜드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atsb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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