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다자구도로 치러질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부동층 공략이 승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경기도 유권자 중 과반이 지지후보를 아직 정하지 않은 만큼 후보들은 선거일까지 부동층 표심을 끌어들이는 데 공을 들일 태세다.
경인일보가 지난 11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경기도교육감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재선을 노리는 이재정 후보가 22.8%의 지지를 얻어 일단 우위를 지키고 있다. 이어 송주명 후보가 5.1%로 그 뒤를 쫓고 있으며, 임해규 후보와 배종수 후보는 각각 3.8%과 2.8%의 지지율을 얻었다. 김현복 후보는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아 지지율이 집계되지 않았다.
그러나 응답자의 60.5%는 "지지후보가 없다", "모른다"고 답하거나 아예 대답하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 인천일보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서울시교육감 여론조사에서 집계된 부동층 비율(26%)과 비교해 봤을 때 경기도교육감 선거의 부동층이 유독 두꺼운 셈이다.
김현복 후보(문화나눔재단 상임이사) 측은 27일 "그동안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펼친 정책과 차별화된 내용으로 선거 유세 기간 경기도 학생과 학부모들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행 9시 등교와 석식 폐지 정책을 보완해 돈이 없거나 부모가 맞벌이하느라 바빠 끼니를 거르는 아이들을 챙기겠다"라며 "학생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교육감 직속으로 TF를 만들어 실효성있는 대책들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배종수 후보(서울교대 명예교수) 측은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부동층이 두껍다는 점에 주목한다"라며 "막판 뒤집기를 위해 공약 홍보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라고 설명했다.
캠프 관계자는 "온라인에 게시되는 학생과 학부모, 교육자들의 의견을 교육감에게 바로 보고하는 도민청원관 직책을 만들어 도교육청의 하향식의 행정 시스템을 상향식으로 바꿀 방침이며, 15번이나 남북 공동행사를 진행한 단체의 공동대표이기도 한 배 후보가 교육감에 당선되면 방북해 초·중·고·대학 남북 교류 실현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송주명 후보(한신대 교수)도 다양한 루트로 정책을 알려 유권자들에게 이름을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송 후보 캠프 관계자는 "경기도에 혁신교육이 제대로 정착되려면 교사들의 질적 수준이 담보돼야 하고 학생들도 각급 학교에서 연계 수업을 받아야 한다"라며 "혁신교육의 지속성을 위해 지역 내 초중고 교육과정을 연계하겠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방송 토론회나 공보물을 통해 정책을 홍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 프리미엄을 누려왔던 이재정 후보도 두꺼운 부동층 현실에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 캠프 측은 "4년간 경기도 교육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교육과 학생안전 대책 등 실효성 있는 정책들을 준비했다"라며 "정책 홍보를 위해 기회가 닿는 대로 정책 토론회나 발표회를 할 생각이며, 학부모 간담회 등 유권자들과 접촉하는 기회도 최대한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해규 후보(경기교육포럼 대표) 측은 "경기도교육감 선거가 '깜깜이'가 될 우려도 있지만, 중요한 건 후보의 정책이 얼마나 많은 유권자에게 전달되느냐에 달린 것 같다"라며 "일차적으로 언론을 통해 홍보하고, SNS 활동과 현장 방문 기회를 넓혀 유권자와 활발하게 소통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임 후보는 모든 고등학교를 특목고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컬리지형 고등학교'를 도입하고 학교폭력 예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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