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상무 소속으로 월드컵행 눈앞…"전쟁이라는 생각으로"
(파주=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둔 '상병' 홍철(상주)은 역대 군인 신분으로 월드컵 무대에서 활약한 선수들의 계보를 자신도 잇겠다며 패기 넘치는 각오를 밝혔다.
홍철은 25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대표팀 훈련 전 기자들을 만나 "평가전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줘서 월드컵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철은 같은 수비수인 김민우와 함께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군대나 여기나 아무것도 못 하고 축구만 신경 써야 하는 것은 비슷하다"며 짐짓 여유 있게 말문을 열었던 홍철은 "군인은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 전쟁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는 '살벌한' 각오를 전했다.
우리 대표팀엔 과거 월드컵에서 상무 소속으로 선전한 선수들이 있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선 일병이던 김정우가 중원에서 활약했다.
아르헨티나전에는 리오넬 메시를 상대로 태클을 시도하는 등 기죽지 않는 플레이로 인상을 남겼다. 당시 김정우의 연봉은 95만원이었고, 메시의 연봉은 1만4천900배가량 많은 142억원이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선 이근호가 러시아전에서 득점하고 당당히 거수경례를 선보이기도 했다.
홍철은 "계보가 끊기지 않게 나와 민우가 많이 준비해서 국위선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후임이면서 수비수 포지션의 경쟁자이기도 한 김민우를 두고 홍철은 "경쟁자지만 배울 것이 많은 선수"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생애 첫 월드컵 출전 기회를 눈앞에 둔 그는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며 "모든 것을 보여주자는 생각에 긴장보다는 자신감이 더 큰 상태"라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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