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정훈(31)은 극단적인 어퍼스윙을 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그는 체구가 큰 선수는 아니지만, 온 힘을 다한 어퍼스윙으로 곧잘 장타를 때린다.
간혹 무게 중심이 무너져 거의 홈플레이트 위에 수평으로 눕는 자세로 안타를 만들어 내는 건 묘기에 가깝다.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아예 뒤로 넘어지면서 대형 파울 홈런을 쳤다.
정훈은 팀이 3-2로 앞선 5회초 2사 1, 3루에서 장원삼의 슬라이더를 힘껏 때렸다.
타구는 왼쪽 폴을 살짝 비껴가 파울이 선언됐고, 무게 중심을 잃은 그는 그대로 홈플레이트 위에 누웠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강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43)는 현역 시절 무릎을 꿇으면서 낮은 공을 담장 밖으로 보내는 '무릎 쏴'로 이름을 날렸다.
정훈은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취침 스윙'을 보여준 셈이다.
조원우(47) 롯데 감독은 25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정훈은 스윙 궤적이 아래에 있고, 오버 스윙을 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정훈은 다소 투박한 타격 폼으로도 꾸준하게 활약하는 선수다.
올해는 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2(39타수 11안타), 2홈런, 10타점을 기록 중이다.
조 감독은 "(정훈의 독특한 스윙은) 본인만의 감일 것"이라고 두둔했다.
지난겨울 외야수로도 훈련을 소화한 정훈은 중견수로 4경기에 선발 출전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조 감독은 "큰 실수는 없다"며 "왼손 투수가 나올 때 활용도가 높다. 나오면 타격에서는 제 몫을 한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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