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원 등 문화생활비도 줄줄이 올라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최저임금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 기조가 확산하면서 학습지 회비, 가전 렌털료, 영화관람비 등 각종 서비스 요금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학습 서비스 구몬은 6월부터 국어, 영어, 수학의 월 회비를 과목당 2천 원씩 인상한다.
이에 따라 각 과목은 기존 3만3천 원에서 3만5천 원으로 6% 오른다.
다만 국어, 영어, 수학 3개 과목을 모두 신청할 경우 1개 과목은 종전 가격 3만3천 원을 유지한다.
구몬이 학습지 회비를 인상한 것은 7∼8년 만이다.
구몬을 운영하는 교원 관계자는 "최저임금도 인상되고 물가도 올라가는데 구몬 선생님들의 임금은 계속 동일하게 유지됐다"며 "구몬 선생님들의 기본 소득을 높여드리고자 회비 인상을 하게 됐고, 인상 금액의 50% 정도는 선생님에게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밖에 원자재인 종이 또한 올해 값이 전년 대비 40% 정도로 많이 올랐다"며 "전국 구몬 센터들의 임대료도 올라 더는 회비 인상을 보류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생활가전 전문기업 SK매직도 의류건조기 월 렌털이용료를 6월부터 6천∼7천원 인상한다.
흰색은 2만1천900원에서 2만7천900원으로, 은색은 2만2천900원에서 2만9천900원으로 뛴다.
SK매직 관계자는 "중국에서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납품받고 있는데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납품가가 높아졌다"고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이밖에 영화관람비, 음원 이용료 등 문화생활비 또한 1위 업체를 필두로 인상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인 CJ CGV는 지난달부터 영화관람료를 1천원 올렸다.
주중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스탠더드 좌석 기준 9천원이던 일반 2D 영화관람료가 1만원으로 올랐다.
주말 오전 10시부터 밤 12시 사이 관람료는 1만원에서 1만1천원으로 조정됐다.
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하는 CGV가 가격을 올리자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곧이어 요금을 1천원씩 인상했다.
디지털 음원(音源) 서비스 제공업체인 멜론도 연내 음원 스트리밍(실시간 감상 서비스)의 월정액을 현재 7천900원에서 연내 1만원 이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음원 전송사용료 징수 규정'의 개정을 진행하면서 음악 저작권자의 몫을 60%에서 73%로 높이려 하자 이에 따른 유통업체 손해를 가격 인상으로 보전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멜론뿐만 아니라 지니, 벅스 등 다른 음원 업체들도 마찬가지의 상황이라 가격 인상이 도미노처럼 이어지리라는 전망도 있다.
이밖에 배달, 모바일 택시 호출 등 그동안 무료로 제공됐던 각종 서비스도 유료화되는 추세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은 이달부터 전국 가맹점에서 배달 주문 시 건당 2천원의 배달서비스 이용료를 받고 있다.
BHC, BBQ 등 다른 인기 프랜차이즈 업체들 또한 지점별로 다르지만, 배달료를 받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택시'에도 호출비 1천원을 더 내면 택시가 빨리 잡히는 기능이 적용됐다.
그동안에는 택시를 부르기 위해 따로 비용이 들지 않았으니, 사실상 유료서비스가 시작된 것이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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