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하위법령 개선을 위해 도의원에 도전하는 30대 초반의 변호사, '3전 4기'를 꿈꾸는 구두닦이, 방송사 공채 개그맨, 목수, 헤어디자이너, 치과기공사…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경기도 내 후보들의 이색적인 경력과 직업이 눈길을 끈다.
법무법인의 파트너 변호사인 최세명(34) 씨는 경기도의원 성남시 제8선거구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그는 "명색이 변호사인데 국회의원이나 자치단체장을 뽑는 선거에 출마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도 받고 하는데 그게 다 특권의식에서 비롯된 편견"이라며 "지방자치 조례와 같은 하위법령을 다루는 지방의회에서 제가 기여할 부분이 많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많이 다뤘던 집합건물과 부동산 관련 소송 등의 경험을 토대로 주민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주민밀착형 하위법령을 만들고 다듬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도의원 파주시 제1선거구에는 예능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 와요'로 데뷔한 MBC 공채 코미디언 출신 김정한(55) 씨가 바른미래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선거 때마다 출마해 광주지역에서는 꽤 알려진 복서 출신 구두닦이 박일등(53) 씨는 '3전 4기'에 도전한다. 이번에도 4년 전과 마찬가지로 광주시의원 라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2010년부터 3차례 선거(시의원 2회, 국회의원 1회)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시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박 후보는 경안동에서 올해 15년째 구두를 닦고 있다.
1981년 프로복싱 선수로 데뷔했던 그는 우산 팔이, 복싱체육관 운영 등 여러 일을 하다 지금은 구두닦이로 생업을 유지하고 있다.
"패거리 정당정치가 싫어 무소속을 고집한다"고 했지만 혼자 가는 길이 버거워졌다며 이번 선거에는 민주평화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당선되면 트럭을 타고 지역구를 돌며 민원을 듣고 구두도 닦겠다고 공언해 온 정치인으로서 꿈을 꼭 실천하고 싶다고 했다.
또 후보자 등록명부 직업란과 경력란에 치과기공사, 목수, 목회자(목사), 헤어디자이너, 요양보호사, 배우 등 기재한 후보들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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