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총리, 'MH-17피격' 러 책임론에 "법적 조치 배제 안해"

입력 2018-05-26 01:32  

네덜란드 총리, 'MH-17피격' 러 책임론에 "법적 조치 배제 안해"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25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항공 소속 MH-17 여객기 피격사건과 관련, MH-17 여객기를 격추한 미사일의 출처로 드러난 러시아에 대해 법적 조치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했다.
인도 방문 일정을 단축하고 귀국한 뤼테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를 열어 장관들과 국제조사팀의 MH-17 피격사건 중간조사 결과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MH-17 여객기의 재앙은 우리의 '흑역사'"라면서 "우리는 법적 조치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앞서 MH-17 피격사건에 대한 국제조사팀은 전날 중간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동우크라이나 상공에서 MH-17 여객기를 격추한 러시아제 부크 미사일은 러시아의 쿠르스크에 있는 러시아군에서 온 것"이라고 밝혀 이번 격추사건에 러시아가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네덜란드와 호주 정부는 25일 오전 국제조사팀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MH-17 여객기 피격사건과 관련해 러시아의 책임을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뤼테 총리는 "러시아가 책임, 즉 부크 미사일을 전달한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이제 우리는 알게 됐다"고 러시아 책임론을 재차 거론한 뒤 러시아가 국제조사팀의 조사 결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책임을 부인한 데 대해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MH-17 여객기 피격사건은 지난 2014년 7월 17일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쿠알라룸푸르로 가던 중 동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발생했고, 당시 탑승하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 298명이 모두 사망했으며 희생자 가운데 네덜란드와 호주 출신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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