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가지<리비아> AP=연합뉴스) 리비아 제2 도시 벵가지 도심의 한 호텔에서 25일(현지시간) 차량 폭탄 공격으로 의심되는 폭발이 일어나 최소 7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다쳤다고 현지 보안관리들이 밝혔다.
폭발은 벵가지 시내 최대 규모 호텔인 티베스티에서 발생했으며 주변은 상업구역으로 행인 왕래가 잦은 곳이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아이도 포함된 것을 알려졌다.
온라인에 올라온 현장 영상에는 혼잡한 압델 나세르 거리에 연기와 화염이 치솟는 모습이 잡혔다. 도로에 시커멓게 그을린 차량이 서 있는 장면도 보였다.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자처한 그룹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리비아 주재 미 대사관은 트위터에서 테러리즘을 규탄했다.
유엔지원본부도 "어떤 폭력도 정당화할 수 없으며, 전쟁범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벵가지에서는 2014년 여름부터 퇴역 군 장성 출신의 칼리파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을 지지하는 세력과 다른 반군·민병대 간 전투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들 간 전투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하프타르의 리비아 국민군(LNA)과 연계된 주요 인사를 겨냥한 폭탄 공격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한 뒤 여러 무장세력이 봉기해 정국이 혼란에 빠졌으며, 벵가지도 극심한 혼란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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