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북한 전 주민을 대상으로 배포되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전날 미국을 향한 화해 메시지를 담아 발표한 담화를 싣지 않았다.
김계관 제1부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 밤 북미정상회담 취소내용을 담은 공개서한을 발표하자 불과 8시 30분만인 25일 오전 7시 30분께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발표하고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며 전례 없이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김 제1부상의 이런 화해 담화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처음 공개됐으나 노동신문은 당일은 물론 26일에도 보도하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이날 주요 뉴스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강원도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장 현지시찰 소식을 1∼2면에 게재하고, 특히 외무성이 전날 주북 외교사절들을 초청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대한 설명회를 한 소식을 다뤘다.
또 북한은 전 주민이 시청하는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에서도 아직 김계관 제1부상의 담화를 소개하지 않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6일 김계관 제1부상이 처음으로 미국의 핵협상 방식에 반발하며 북미정상회담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공개 표명한 '담화'와 24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회담 재고 입장 담화 역시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으로만 공개했다.
북한이 이들 담화를 주민을 대상으로 한 매체에서 공개하지 않은 것은 북미정상회담을 두고 발표된 담화들이 대미 협상용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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