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재러드 호잉(29·한화 이글스)과 윌린 로사리오(29·한신 타이거스) 두 외국인 선수의 희비 쌍곡선 폭이 갈수록 벌어진다.
일본으로 떠난 로사리오를 대신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호잉은 팀의 '복덩이'로 완전히 뿌리내렸다.
이에 반해 로사리오는 기대를 훨씬 밑도는 성적으로 순식간에 '계륵' 같은 존재가 됐다.
로사리오는 25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의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라이벌전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3연타석 삼진으로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2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가네모토 도모아키 한신 감독의 인내심도 한계에 이르렀다.
파울도 없이 한 번도 방망이에 공을 맞히지 못하고 세 번 내리 삼진으로 돌아선 로사리오의 모습에 가네모토 감독은 "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쓴웃음을 보였다.
데일리스포츠를 보면, 로사리오는 2회와 6회엔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변화구에, 5회엔 포크볼에 속수무책으로 돌아섰다.
가네모토 감독은 8회엔 로사리오의 타석에 득점 찬스가 오면 아예 대타를 내보낼 작정이었다. 그는 "오늘 결과를 보면 당연한 생각"이라고 했다.
로사리오는 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0, 홈런 4개, 22타점에 그쳤다. 출루율은 0.271에 불과하고, 삼진 38개를 당해 센트럴리그 최다 삼진 부문 공동 4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의 수준 차를 인정하더라도 로사리오가 한화에서 남긴 성적과 너무 큰 차이다. 로사리오는 2016∼2017년 2년 연속 한화에서 타율 3할,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했다.
외국인 선수에게 냉정하게 돌변하는 일본프로야구의 관례상 로사리오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2년간 최대 800만 달러를 받고 한신으로 건너간 로사리오와 달리 총액 70만 달러로 저렴한 몸값의 호잉은 KBO리그 데뷔와 함께 공격 상위권에 올라 한화의 상승세를 진두지휘한다.
호잉은 25일 현재 타격 11위(타율 0.335), 홈런 공동 3위(14개), 타점 공동 7위(39개), 장타율 2위(0.676)를 달린다. 호잉이 공·수·주에서 한화에 끼친 파급력은 엄청나다.
로사리오는 스프링캠프에서 강력한 파괴력과 남다른 비거리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정작 정규리그에서 터지지 않아 좌불안석의 신세가 됐다.
수비와 주루에서 한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받은 호잉은 뚜껑을 연 결과 기대 이상의 방망이 실력으로 단숨에 팀의 4번을 꿰찼다.
미국에서 뛸 때 펜스 앞에서 잡히는 타구를 많이 친 호잉은 한국의 작은 구장에선 홈런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강타자로 새로 태어났다.
한화, 한신의 성적과 맞물려 두 외국인 타자의 행보는 올 시즌 내내 우리나라 팬들의 화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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