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유명 사립대 중 하나인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의 맥스 니키아스 총장이 소속 의사의 성추행 스캔들을 묵인·방조한 의혹 속에 퇴진하기로 했다고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흔히 남가주대로도 불리는 USC는 로스앤젤레스(LA) 도심에 있으며 한인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대학 중 하나다.
이 대학 이사회 릭 카루소 의장은 "질서있는 이행과 새 총장 선임 절차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가슴 아프면서도 긴급하고 깊이있는 행동이 요구된다는 메시지를 접했다"라고 말했다.
니키아스 총장의 사퇴 결정은 이 학교 교수와 동문 200여 명이 퇴진을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퇴진 요구는 대학 소속 산부인과 의사로 30년 넘게 봉직하다 지난해 퇴임한 조지 틴델의 성추행 의혹 때문이다.
이 대학 엔지먼 스튜던트 헬스센터에서 근무한 틴델은 산부인과 검사를 빙자해 수많은 여성의 신체를 만지고 나체 사진을 찍는 등 성추행을 일삼아 왔으며 인종차별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피해자들이 소송을 통해 주장했다.
틴델의 성추행과 관련해 10여 건의 소송이 LA 관내 법원에 제기됐다.
이후 소송 과정에서 대학 측이 틴델의 비위를 알고도 의료위원회 등에 보고하지 않았고 슬그머니 퇴임 절차를 밟아줬다는 비난을 샀다.
LA타임스는 수년간 대학 측이 틴델 문제를 처리하지 않고 미적거렸고 심지어 조용히 퇴임할 수 있게 휴직처리를 도와줬다고 최근 보도한 바 있다.
니키아스 총장은 또 지난해 의과대학 학장이 직업여성을 불러 마약파티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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