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전 6이닝 2실점 호투로 6수 끝에 시즌 2승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우완 투수 제이크 브리검(30)에게는 올 시즌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38일 만의 승리도 지독한 불안만큼이나 아슬아슬하게 찾아왔다.
브리검은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공교롭게도 넥센은 이날 4번 박병호에 이어 5번 장영석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타선의 무게감이 확 떨어진 상황에서 브리검은 1회초 롯데 손아섭에게 선제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번에도 승리의 여신이 브리검을 빗겨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넥센은 1회말 이택근과 허정협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고, 3회말에는 마이클 초이스의 적시타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의 기쁨도 잠시, 곧바로 시련이 찾아왔다.
4회초 롯데 선두타자 이병규의 타구는 평범한 뜬공이었으나 중견수 임병욱이 낙구 지점을 놓치면서 3루타로 둔갑했다.
브리검은 이후 무사 1, 3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후속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는 괴력으로 힘겹게 찾아온 승리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7회초부터 등판한 넥센 불펜진도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 브리검(6이닝 2실점)은 38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6번의 도전 만에 얻어낸 값진 승리였다.
올 시즌 브리검은 유독 승운이 없었다. 이날까지 시즌 11경기에 등판해 7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으나 이제 겨우 2승(3패)째를 챙겼다.
경기 후 브리검은 "승리를 챙겨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기뻐했다.
그는 "올해 승리의 운이 조금 없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개인보다는 팀의 승리를 더욱 바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숱한 위기를 넘긴 브리검은 "오늘 1점 차 타이트한 승부여서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을 주지 않기 위해 공격적으로 승부했는데,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한편 브리검은 이날 경기 도중 몸에 불편함을 느낀 듯 트레이너를 마운드로 불러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했다.
트레이너는 물론 브랜든 나이트 코치 또한 황급히 마운드에 올라왔다. 브리검은 몇 차례 연습 투구를 한 뒤 다시 투구를 이어나갔다.
브리검은 이에 대해 "경기 전부터 왼쪽 발목이 약간 안 좋았다. 당시에도 발목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 체크하는 차원에서 트레이너를 불렀다. 크게 문제없었다"고 설명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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