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아주 훌륭한 권리행사"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는 26일(현지시간) 헌법 개정 국민투표 결과가 사실상 낙태 허용 찬성 쪽으로 기울자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아일랜드에서 벌어지고 있는 조용한 혁명의 정점"이라고 말했다.
바라드카르 총리는 공식 선거 결과 발표에 앞서 공영 RTE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헌법 개정에 찬성한 사람들은 현대 국가에 맞는 현대적인 헌법을 원한다고 말해왔다"면서 "여성을 믿고, 그들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존중해야 한다고 점도 강조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3분의 2가 넘는 다수가 헌법 개정에 찬성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남성과 여성은 물론 연령대 및 사회계층별로도, 아마도 모든 투표구에서 헌법 개정 찬성이 다수를 차지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국민투표는 "민주주의에 있어서 아주 훌륭한 권리행사"라고 바라드카르 총리는 덧붙였다.
앞서 아일랜드는 전날 예외가 거의 없는 낙태금지를 규정한 1983년 수정 헌법 제8조의 폐지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현재는 자살을 포함해 임신부의 생명에 위험이 있을 때만 낙태가 허용된다. 그렇지 않은 경우 낙태를 하면 최대 14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
국민투표에서 낙태금지 조항 폐지가 결정되면 아일랜드 정부는 임신 초기 12주 동안에는 아무런 제약 없이 낙태를 허용하는 방안을 입법화할 예정이다.
인도인 부친과 아일랜드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바라드카르 총리는 2015년 아일랜드의 동성 결혼 합법화 국민투표를 앞두고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바 있다. 의사 출신으로서 지난해 총리 선출 당시 2018년 낙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 실시를 약속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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