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100m 타루, 보위·스히퍼르스에 설욕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순수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10초대 벽을 넘어선 중국 스프린터 쑤빙톈(29)이 비공인 9초90의 놀라운 질주를 선보였다.
쑤빙톈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2018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100m 결승에서 4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로니 베이커(미국)가 9초78로, 9초84에 결승선을 통과한 '미국의 신성' 크리스티안 콜먼을 제치고 우승했다. 리스 프레스코드(영국)가 9초88로 3위에 올랐다.
그러나 경기 당시 초속 2.4m의 뒷바람이 불어 기록은 공인되지 못했다. 육상은 뒷바람이 초속 2m 이하로 불어야 공식 기록으로 인정한다.
시상대에 서지 못하고 기록도 공인되지 못했지만, 쑤빙톈을 향해 축하가 쏟아졌다.
쑤빙톈은 2015년 5월 31일 유진에서 9초99의 중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순수 동양인 최초 남자 100m 9초대 기록이기도 하다.
새뮤얼 프란시스(카타르)는 이미 2007년에 9초99를 기록해 아시아 국가 선수 중 가장 먼저 10초벽을 넘어섰다. 페미 오구노데(카타르)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9초93으로 우승했다. 오구노데는 아시아 기록 보유자다.
하지만 오구노데와 프란시스는 모두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오일머니를 좇아 귀화한 선수다.
쑤빙톈은 2015년 8월 베이징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남자 100m 결승에 오르며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2016년 개인 최고 10초06, 2017년 10초03으로 다소 주춤했던 쑤빙톈은 '비공인 9초90'의 기록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유진 다이아몬드리그 최고 흥행 카드로 꼽혔던 여자부 100m 결승에서는 마리 타루(코트디부아르)가 10초88로, 10초90의 무리엘 아후리(코트디부아르)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타루는 2017 런던 세계선수권 여자 100m와 200m에서 모두 은메달을 땄다.
이번 경기에서는 런던 세계선수권 100m 우승자 토리 보위(미국)와 200m 금메달리스트 다프너 스히퍼르스(네덜란드)를 모두 제쳤다. 보위는 11초03으로 5위, 스히퍼르스는 11초01로 4위였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100m와 200m를 석권한 일레인 톰프슨(자메이카)은 10초98로 3위에 올랐다.
남성 호르몬 수치가 높아 끊임없이 성별 논란에 시달리는 캐스터 세메냐(남아프리카공화국)는 여자 800m에서 1분55초92로 여유 있게 우승했다. 2위 에이지 윌슨(미국)의 기록은 1분56초86이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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