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72시간 시한부 파업 예고…좌파 노동자당 관련설도 나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트럭운전사 파업이 7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국영 에너지 회사 페트로브라스 노조가 파업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정부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페트로브라스 노동자들로 이루어진 석유노동자연맹(FUP)은 오는 30일부터 72시간 시한부 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연맹은 트럭운전사들이 주장하는 연료 가격 인하 외에 페드루 파렌치 페트로브라스 대표의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연맹은 웹사이트를 통해 "이번 시한부 파업은 무기한 파업의 예고편이 될 것"이라고 말해 정부에 강경하게 맞서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석유노동자연맹은 좌파 노동자당(PT)과 밀접하게 연계된 중앙단일노조(CUT) 산하 노조라는 점에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정부에 대한 공세라는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
트럭운전사 파업 사태는 정부가 군병력까지 동원하고 파업·시위를 주동하는 트럭 운송업체에 대한 처벌 방침을 밝히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다소 진정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파업·시위로 막혔던 고속도로에서 차량 운행이 서서히 정상화하고 있으며, 상파울루 등에서는 경찰의 보호 속에 트럭이 연료 공급을 재개하고 있다.
그러나 누적된 파업으로 연료 비축분이 거의 바닥난 대도시에서는 시내버스 운행이 차질을 겪고 있으며, 이 때문에 각급 학교가 수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일부 지역의 슈퍼마켓에서는 과일과 야채·육류 재고분이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트럭운전사 파업은 정부가 재정난 완화를 위해 페트로브라스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한 데서 비롯됐다.
페트로브라스는 올해 들어 디젤 가격을 지속해서 인상했으며, 이에 반발한 트럭운전사들은 정부에 가격 인하를 요구하며 갈등을 빚다가 파업 사태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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