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도 도전장…'미션임파서블:폴 아웃' '맘마미아2'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올여름 극장가가 후끈 달아오를 조짐이다.
해마다 가장 흥행할 만한 작품을 여름 시장에 내놓는 주요 배급사들은 개봉 시기를 놓고 벌써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통상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는 연간 관객 4분의 1이 몰리는 극장가 최대 성수기다. 이 시기 흥행 성적에 따라 한해 농사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배급사들은 피 말리는 개봉 전쟁을 펼칠 수밖에 없다.
지난해에는 송강호 주연 '택시운전사'가 1천만 명을 돌파하며 여름 시장 최강자로 등극했다.
반면 최대 기대작 '군함도'는 예상 밖 흥행 부진을 겪었고, 최약체로 꼽히던 '청년경찰'은 500만 명 이상을 불러모으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등 이변이 잇따랐다.
올여름에도 흥행 성적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28일 영화계에 따르면 올여름 최대 화제작은 '신과함께-인과연(이하 '신과함께2'·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이 꼽힌다.
지난해 12월 말 개봉해 올해 초까지 무려 1천440만 명을 동원한 '신과함께-죄와벌' 속편이다.
속편에서는 새 캐릭터 성주신으로 분한 마동석의 활약과 저승 삼차사 하정우·주지훈·김향기의 과거 이야기 등이 담긴다. 영화계 안팎에서는 일찌감치 "속편이 전편보다 더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난 터라 메가톤급 흥행이 예상된다.
다른 배급사들 역시 '신과함께2'와 맞대결을 피해 개봉일을 잡는 분위기다.
김지운 감독과 강동원·한효주·정우성 등이 호흡을 맞춘 '인랑'(워너브러더스코리아 배급)은 7월 말로 개봉 시기를 정했다.
일본 고전으로 꼽히는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 원작을 한국 상황에 맞게 각색했다.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뒤 반통일 테러단체 '섹트'가 등장한 2029년이 극중 배경이다. 섹트와 경찰조직 특기대, 정보기관 공안부 간 숨 막히는 대결을 중심으로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다.
강동원은 최정예 특기대원 임중경 역을, 한효주는 임중경의 눈앞에서 자폭한 빨간 망토 소녀의 언니 이윤희 역을 맡았다. 정우성은 특기대 훈련소장 장진태로 출연한다.
CJ엔터테인먼트는 황정민·이성민 주연 '공작'(윤종빈 감독)을 8월 9일께 개봉한다. 1990년대 북핵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대북사업가로 위장, 북한에 침투한 실존 안기부 첩보요원 흑금성(암호명) 이야기를 그린다.
최근 칸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서 공개된 뒤 "웰메이드 첩보영화"라는 호평을 받았다. 현란한 액션 대신 치밀한 심리전을 바탕으로 신분을 위장한 첩보원의 활동과 역사적 사실을 촘촘하게 그린다.
특히 최근 하루가 다르게 드라마틱하게 전개되는 한반도 정세와 맞아떨어지는 부분도 있어 색다른 감흥을 줄 전망이다.
송강호 주연 '마약왕'(쇼박스)과 현빈 주연 '창궐'(뉴)도 올여름 개봉을 검토 중이다.
'마약왕'은 '내부자들'(2015)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 신작으로, 1970년대 마약유통사건 배후 이두삼의 실화를 소재로 했다.
김성훈 감독 '창궐'은 밤에만 활동하는 야귀의 창궐을 막고 조선을 구하려는 이청(현빈)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두 영화의 배급사 쇼박스와 뉴는 "현재 개봉 시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영화에 맞서는 외화 라인업도 만만치 않다.
6월 말 '앤트맨과 와스프'가 흥행 포문을 여는 데 이어 톰 크루즈 주연 '미션 인파서블:폴아웃',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 2',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2' 등 흥행이 검증된 프랜차이즈 작품이 줄줄이 관객을 찾는다.
영화계 관계자는 "여느 해보다 대작 영화 편수가 많은 데다, '신과함께2' 등 흥행이 검증된 영화들이 개봉 대기 중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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