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중국이 대만 수교국이었던 부르키나 파소를 빼앗은 데 이어 아프리카의 마지막 남은 대만 수교국 스와질란드에 추파를 던지면서 양안간에 치열한 외교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28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부르키나 파소와 외교관계 수립을 발표한 뒤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남은 대만 수교국인 스와질란드를 넌지시 언급하며 구애 공세를 펼쳤다.
스와질란드는 지난달 국호를 에스와티니왕국으로 변경했다.
왕 부장은 "현재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한 국가만 중국과 수교를 맺지 않았다"며 "이 나라가 빠른 시일내 '중국과 아프리카 우호의 대가정'에 가입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가 이름은 말하지 않았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도 '스와질란드, 너만 남았다'라는 기사 제목으로 오는 9월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이 베이징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면서 스와질란드를 상대로 '가족사진'을 찍자고 호소했다.
대만 일각에서도 스와질란드가 머지않아 중국과 수교를 맺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마지막 남은 수교국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음스와티 3세 스와질란드 국왕이 아들 졸업식 참석차 대만을 방문하기로 했다며 스와질란드에 깊은 믿음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지난달 스와질란드를 방문해 독립 및 수교 50주년과 국왕 50세의 생일을 축하한 바 있다.
대만 정부의 초청으로 중남미의 수교국인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도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대만을 방문 중이다. 양국 정상은 훈장을 주고 받으며 우의와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대만 외교부는 밝혔다.
하지만 모이즈 대통령의 이번 대만 방문은 수교 유지를 조건으로 대만과 협상을 벌이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나온다.
모이즈 대통령은 전통적인 원조나 자선기금 대신 경제협력, 투자 대상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대만이 제시하는 투자 조건이 기대치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중국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대만은 중국의 외교적 압박이 사면초가로 진행되자 더욱 미국에 매달리고 있다.
대만 외교부는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 회의에 제출한 서면보고에서 대만의 외교전략은 미국과 같이 이념이 비슷한 국가와 경제적 실질관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코리 가드너 공화당 상원의원과 에드 마키 민주당 상원의원은 대만이 적절한 국제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의 '대만국제참여법'을 발의했다. 가드너 의원은 26일 대만을 방문, 차이 총통을 예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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