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공연 성황리에 열려
(안동=연합뉴스) 김효중 기자 = "네 이놈! 남북통일은 언제 하려느냐? 70년이 넘도록 어물거리더니 아직도 우물쭈물하느냐? 어디 된 병을 못 봤구나! 어서 썩 나서지 못할까!"
이방이 고하는 죄상에 사또 고함이 터지고 형틀에 매인 죄인에게 하는 곤장 세례에 관객 박장대소가 잇따랐다.
비뚤어진 세태를 신랄하게 풍자해 시선을 끈 신판 안동 병산탈춤 첫 외국 공연이 27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코스모호텔에서 열렸다.
안동하회병산탈춤보존회는 라오스한인회(회장 정우상) 초청으로 '남북평화통일 기원' 교민 행사를 후원하고 안동 종가음식 동남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병산탈춤을 공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신성순 주 라오스 대사, 분끗 샴소삭 라오스 정무장관 등 한국과 라오스 친선 기관단체장 관계자, 우리 교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병산탈춤공연단이 곤장 마당에 이어 각설이마당, 잔치마당, 명절 마당을 차례로 벌이자 갈채가 쏟아졌다.
라오스 시민도 마당놀이가 바뀔 때마다 "학짜오 까올리(사랑해요 대한민국)"를 연발하며 한국 전통탈춤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안동하회병산탈춤보존회는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원으로 하회탈과 함께 국보 제121호인 안동 병산탈을 근거로 하여 신판 병산탈춤을 제작했다.
kimh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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