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29일부터 하안거…"대장부 용맹심 갖춰야"

입력 2018-05-28 17:25  

조계종, 29일부터 하안거…"대장부 용맹심 갖춰야"
종정 진제 스님, 하안거 결제 법어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은 오는 29일부터 전국 100여개 선원에서 2천여명의 스님이 하안거(夏安居)에 들어간다고 28일 밝혔다.
안거(安居)란 여름철과 겨울철 각 3개월간 스님들이 외부 출입을 끊고 참선 수행에 전념하는 것을 말한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이날 하안거 결제 법어를 발표했다.
진제 스님은 "결제에 임하는 사부대중(四部大衆)은 이번 안거에 반드시 자기의 본분사(本分事)를 해결해 생사에 자재(自在)하고 진리(眞理)의 낙(樂)을 수용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반드시 일대사(一大事)를 해결하겠다는 대장부의 용맹심을 갖추어야 할 것"이라며 "남들이 하니까 흉내 내어 따라 한다거나, 참선이 좋다고 하니까 한 번 해본다거나 하는 생각으로는 일대사를 결코 이룰 수가 없다"고 말했다.
진제 스님은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가 밀리고 밀려도 포기하지 않고 노를 저어 상류로 올라가듯이, 바위를 올리고 또 올리다가 굴러떨어져도 다시 올려서 산 정상에 성(城)을 쌓듯이 백절불굴(百折不屈)의 의지를 가지고 조금도 빈틈없이 정진하고 또 정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처님이 깨달으신 진리를 알고자 한다면, 화두가 있는 이는 각자의 화두를 참구(參究)하되, 화두가 없는 이는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인가?' 하고 의심하고 또 의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안거 참여 스님들은 28일 저녁 각자 소임을 정하는 용상방을 작성하고 29일 오전 사찰별로 큰스님의 결제 법어를 들은 뒤 수행에 들어간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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