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조상우 성폭행 의혹 전면 부인…10시간 조사 후 귀가

입력 2018-05-28 22:13   수정 2018-05-28 22:15

박동원·조상우 성폭행 의혹 전면 부인…10시간 조사 후 귀가

경찰 피의자 신분 소환조사…두 선수 휴대전화 내역도 분석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성폭행 의혹을 받는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소속 박동원(28)과 조상우(24)가 28일 경찰에 출석해 10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을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이날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를 받는 프로야구 선수 박동원과 조상우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0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으며 경찰 수사관이 작성한 피의자 신문 조서를 변호인과 함께 확인한 뒤 오후 8시 30분∼오후 10시께 차례로 귀가했다.
둘은 비슷한 시간대에 경찰 조사가 끝났지만 조상우는 피의자 신문 조서를 1시간 넘게 꼼꼼히 확인해 귀가 시간이 다소 늦어졌다.
이들은 이달 23일 새벽 시간대 넥센 선수단 원정 숙소인 인천 시내 모 호텔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상우는 이날 경찰 조사에서 "해당 여성과 합의하고 성관계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폭행은 없었다"며 앞서 구단 측에 해명한 내용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원도 "함께 술을 마시다가 먼저 자리를 뜨고 방으로 갔다"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앞서 이달 23일 오전 5시 21분께 피해 여성의 친구로부터 112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 여성의 친구는 경찰에 "친구가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두 선수로부터 차례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박동원과 조상우는 지난주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경기를 위해 인천을 찾았다가 23일 야간 경기가 끝난 뒤 피해 여성, 그의 친구와 함께 술을 마셨다. 이후 구단 원정 숙소인 호텔로 자리를 옮겨 술자리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의 친구는 두 선수와 평소 아는 사이였으며 피해 여성은 당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해바라기 센터를 통해 피해자 진술서를 확보했으며 피해자가 범행 장소로 지목한 호텔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과 두 선수의 휴대전화 내역도 분석하고 있다.
또 피해자 신체와 호텔 방에서 증거물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자진 출석했기 때문에 조사 중 체포 등 신병 확보는 하지 않았다"며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지금 당장 검토할 단계는 아니고 피의자 신문 조서와 다른 증거를 함께 분석한 후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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